"삼성전자 눈높이 낮춰라"…목표價 잇단 하향

D램가격 하락 등 업황 부진…대우·UBS, 110만원대로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를 바라보는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다. 미국 경기 회복이 더뎌지면서 반도체 부문의 수익 전망이 여전히 어둡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했다.

2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제시한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지난 6월3일 122만7500원에서 지난달 29일 116만7500원으로 4.88% 하락했다.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에 대한 전망치도 6월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29일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18% 감소한 3조751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증권사들은 업황이 좋지 않았음에도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냈다고 평가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량을 전분기 대비 52% 늘리는 등 경쟁력을 확인한 것에 무게를 뒀다.

문제는 D램 가격이 사상 최저를 기록하는 등 반도체 업황이 여전히 좋지 않다는 데 있다. 최근 '더블딥(이중침체)' 논란이 다시 불붙는 등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는 더 높아졌다.

송종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3분기 D램 가격 하락폭이 예상보다 클 것"이라며 "글로벌 경쟁사들의 D램 감산으로 인한 가격 반등은 연말 이후에나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3분기 3조5000억원,4분기 3조2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목표주가는 120만원에서 110만원으로 낮춰 잡았다. UBS증권도 이날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다소 밑돌았고 3분기 전망치도 예상보다 낮다"며 목표주가를 126만원에서 115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2.07%(1만8000원) 하락한 85만2000원에 마감,사흘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이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전망이 엇갈린다. 외국인은 대외변수 악화에도 삼성전자를 최근 지속적으로 사들였다. 김장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저점인 80만원 부근에서 하방 경직성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