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우즈의 코스'서 명예회복 할까

● WGC 브리지스톤 4일 개막

이 코스에서만 일곱 번 우승…최경주ㆍ양용은ㆍ김경태 출전
부상 재발로 필드를 떠나 있던 타이거 우즈(미국 · 사진)가 11주 만에 출전하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850만달러)이 한국시간 4일 밤 열전을 시작한다.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론의 파이어스톤CC 남코스(파70 · 7400야드)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는 지난 5월 플레이어스챔피언십 도중 왼쪽 무릎과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기권했던 우즈가 얼마나 회복된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우즈는 1999년 이후 이 대회에서만 7차례 우승할 정도로 이 코스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한 골프장에서 7회 우승은 미 PGA투어 최다 기록이다.

우즈가 새 캐디 바이런 벨과 어떻게 호흡을 맞출지도 관심사다. 우즈는 12년간 함께해온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와 지난달 결별했다. 어릴 때부터 우즈와 친구로 지낸 벨은 예전에도 세 차례 우즈의 캐디를 맡은 적이 있지만 윌리엄스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파이어스톤CC 남코스는 전장 7400야드로 올해 PGA투어가 열리는 파70 코스 가운데 가장 길다. 특히 파5인 16번홀은 PGA투어 코스 중 최장인 667야드에 이른다. 따라서 드라이버 샷을 얼마나 멀리 날리느냐가 승패를 가를 전망이다. 이 코스에서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는 296.2야드로 투어 코스 중 가장 길다. 페어웨이가 좁은 편이어서 장타뿐만 아니라 페어웨이 안착률과 그린 적중률을 얼마나 높이느냐도 관건이다. 세계랭킹 10위 이내,PGA투어 상금랭킹 10위 이내의 톱 랭커들이 총출동해 기량을 겨루는 이번 대회에서 우즈는 올해 브리티시오픈 우승자 대런 클라크와 한 조에서 뛸 것으로 알려졌다.

PGA 홈페이지는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로 더스틴 존슨을 꼽았다. 리 웨스트우드,스티브 스트리커,보 반 펠트,마틴 카이머가 뒤를 이었다. 올해 US오픈 챔피언 로리 매킬로이는 8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는 4명이 출전한다. 최경주와 양용은이 선봉에 서고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활약하는 김경태와 박재범이 뒤를 받친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