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弗짜리 미국 호텔, 팔렸다하면 亞기업 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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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억만장자 쳉유퉁, 맨해튼 칼라일호텔 인수중국 태국 등 아시아 기업들이 미국 고급 호텔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풍부한 자금을 앞세워 충성고객이 많은 고급 호텔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
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홍콩의 억만장자 쳉유퉁(鄭裕 ) 뉴월드그룹 회장은 지난달 뉴욕 맨해튼에 있는 5성급 호텔 칼라일(사진)을 5억7000만달러(6000억원)에 인수했다. 쳉 회장은 중국과 홍콩에 카지노,호텔,통신사 등을 소유하고 있으며 재산은 68억달러에 이른다. 뉴월드그룹은 최근 댈러스에 위치한 고급 호텔 로즈우드크레센트도 5억7000만달러에 사들였다. 로스앤젤레스(LA) 베벌리힐스에 위치한 베벌리윌셔호텔도 뉴월드그룹 소유다. 중국 부동산업체 선전뉴월드그룹은 지난 1월 LA의 쉐라톤유니버설호텔을 9000만달러에 인수했다. 태국 투자은행 옵타시아캐피털은 작년 9월 미국 대통령의 휴양지로 유명한 애스펀 소재 세인트레지스애스펀호텔을 7800만달러에 샀다.
블룸버그통신은 싱가포르 업체도 미국 고급 호텔 인수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아시아 기업들의 해외 호텔 인수가 증가하는 것은 같은 동양권인 중국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치는 9.4%로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망한 세계 경제성장률 4.3%의 두 배가 넘는다. 존 스트로스 존스랑라살호텔 전무는 "지난해 아시아 기업들의 미국 호텔 소유 비중은 8%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두 자릿수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알렌 레이 아틀라스호스피털리티그룹 회장은 "중국 기업들은 관광 사업이 성장산업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특히 중국의 중산층이 가장 큰 고객층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