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ck & Talk] 지수 산정 기관 오류에…국고채 ETF 급등락 '혼선'

국고채 상장지수펀드(ETF)가 지수 산출기관의 오류로 장중 10% 이상 급등하는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ETF인 KODEX 국고채 주가는 이날 오전 10시54분 갑자기 10.64% 치솟아 5만8165원에 거래됐다. 이 주가는 11시 25분까지 30분 넘게 지속됐다. 국고채 ETF는 국고채 금리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기 때문에 하루 변동폭이 크지 않다. KODEX 국고채 상장 이후 하루 변동폭은 ±0.5%에 불과하다.

이 상품의 운용사인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채권지수 산출기관에서 제공하는 데이터에 오류가 있었다"고 말했다. 지수 산출기관인 에프앤가이드가 기준 호가를 잘못 산출했고 유동성공급자(LP)인 증권사들이 이 호가를 제시하면서 가격이 이상 급등했다는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실제 지수를 계산해 증권사에 제공하는 코스콤(한국거래소 전산 자회사) 측에서 실수가 있었다"고 말했다.

KODEX 국고채는 국고채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로 실시간 국고채 지수인 'MKF 국고채 지수'를 추종해 거래가 이뤄진다. KODEX 국고채는 11시25분 이후 거래가 정상화돼 전날보다 15원(0.03%) 떨어진 5만2555원에 장을 마쳤다. 주가가 이상 급등한 구간에서 매매된 거래량은 총 822주로 거래대금은 5000만원에 달한다. 이 중 대부분은 우리투자증권 창구를 통해 거래가 이뤄졌다. 투자자들은 잘못된 호가와 정상가격 차이만큼 손해를 본 셈이다. 이에 따라 관계 기관 간 손실 보상에 대한 논란이 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 속성상 지수산출에 오류가 발생하면 투자자들의 대형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