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무선인터넷 원인불명 불통 사태

● 디도스 공격 가능성
LG유플러스의 휴대폰 무선인터넷이 2일 오전 8시부터 6시간 넘게 불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전국적으로 이동통신망이 마비되는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다.

LG유플러스는 갑작스런 데이터 트래픽(사용량) 증가로 과부하가 걸려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트래픽 급증에 대한 원인은 아직 밝히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 등에 의해 통신장애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것은 이날 오전 8시.LG유플러스가 운용하고 있는 무선 네트워크가 전국적으로 먹통이 돼 휴대폰을 통한 무선인터넷이 연결되지 않기 시작했다.

회사 관계자는 "평소보다 5배 이상 많은 데이터 트래픽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네트워크에 과부하를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LG유플러스가 처리하는 데이터 트래픽은 인터넷 포털 네이버와 다음에 이어 세 번째일 정도로 많았다.

휴대폰의 무선데이터통신은 기지국과의 접속에 실패하면 자동으로 다시 한번 접속 요청을 하게 된다. 기지국과 연결이 안 되면 그만큼 단말기들이 발신하는 데이터 트래픽이 증가한다. 기지국이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 트래픽의 한계를 벗어나면 전체 네트워크가 불통이 된다. 이에 대해 상당수 전문가들은 "단순한 사고가 아닐 것"이라며 "DDoS 등 악의적인 목적의 공격이 가해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보안 전문가 H씨는 "이유 없이 트래픽이 갑자기 늘어난 것은 거의 대부분 DDoS 공격에 의한 것"이라며 "공개되지 않았지만 스마트폰을 이용한 DDoS 공격은 국내에서도 몇 차례 발생했었다"고 말했다.


◆ 디도스

분산서비스거부 공격.특정 사이트 또는 네트워크를 여러 대의 컴퓨터로 일제히 접속해 마비시키는 공격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디도스 공격은 개인PC나 스마트폰 등을 악성코드에 감염시켜 원격 조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