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32년 만에 金 샀다] 미국 '세계 최대 金부자'…8133t 보유

독일 3401t·IMF 2814t 順…한국은 39t 45위
세계 최대의 '금 부자'는 미국이다. 지난 7월 말 8133.5t의 금을 보유하고 있다. 전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 보유량(3만535t) 중 26.7%에 해당한다. 이어 독일(3401t) 이탈리아(2451.8t) 프랑스(2435.4t) 중국(1054.1t) 순이다. 국제통화기금(IMF)도 국가로 치면 세계 3위 수준인 2814t의 금을 갖고 있다.

미국과 서유럽 선진국들의 금 보유량이 많은 것은 과거 금본위제 전통 때문이다. 화폐 발행을 위해 금을 쌓아둘 필요가 있었다. 전체 외환보유액 중 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국이 74.7%에 달하고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도 이 비율이 60~70%에 이른다. 미국과 서유럽 선진국들은 이미 상당량의 금을 갖고 있어 '금 늘리기'에 관심이 작다. 2007년 이후에는 오히려 금을 줄여왔다. 이 기간 프랑스가 167.7t을 내다팔았고 스위스(-105.1t)와 독일(-16.4t)도 시장에 금을 내놨다. IMF(-403.3t)와 유럽중앙은행(ECB,-60.6t)도 마찬가지다. 미국은 변동이 없다.

반면 신흥국은 금을 늘리는 추세다. 중국이 이 기간 454.1t의 금을 사들여 가장 적극적이었다. 러시아(380.2t) 인도(200t) 사우디아라비아(182.6t) 멕시코(102.3t)도 '금 사냥'에 집중적으로 나섰다. 미국 달러화 약세에 대응하고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차원에서다.

신흥국은 외환보유액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 앞으로 금을 더 늘릴 가능성이 높다. 세계 10대 외환보유국의 평균 금 보유 비중은 3.3%에 그친다. 세계 최대 외환보유국으로 3조달러 이상의 외환보유액을 쌓고 있는 중국은 이 비중이 1.6%에 불과하다. 일본(3.3%) 러시아(7.8%) 대만(5.0%) 브라질(0.5%) 인도(8.7%) 한국(0.7%) 등 세계 10대 외환보유국의 평균 금 보유 비중은 3.3%에 그친다. 금 매입 방법은 다양하다. 전 세계 금 생산량 1위인 중국은 주로 국내에서 생산된 금을 매입한다. 장신구 등에 쓰이는 금 수요가 많은 인도는 2009년 IMF가 내놓은 금 중 일부를 입찰 형태로 사들였고 멕시코는 국제 금 시장에서 직접 매입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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