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장세 진단'] "지금이 바닥…시장방향 곧 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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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리서치2센터장"코스피지수는 지금이 바닥 수준이라고 봅니다. 일본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데다 미국이 이달부터 소비 성수기에 진입하기 때문에 곧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
日 지진 빠른 회복…경기 촉매
3분기 美 소비성수기도 긍정
롯데쇼핑 등 中 관련株 관심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리서치2센터장(사진)은 미국의 '더블딥'우려로 촉발된 폭락장세에 대해 "과도한 수준"이라며 "시장은 조만간 방향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낙관론을 고수하는 이유로 세 가지를 들었다. 우선 대지진으로 붕괴됐던 일본 경제가 빠른 속도로 정상화되면서 글로벌 경기 회복의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란 점을 꼽았다.
이 센터장은 "도요타가 지난 2일 실적 발표를 하면서 대지진으로 타격을 입었던 생산을 당초 예상보다 한 달 앞선 오는 9월에 완전 정상화시키겠다고 밝힌 점은 일본 경제의 빠른 회복세를 보여준다"며 "붕괴됐던 공급(서플라이) 채널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미국의 3분기 성장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계절적으로 8월 이후는 미국의 소비 성수기라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지적했다. 그는 "이달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미국 소비의 70%가 집중된다"며 "몇몇 불안한 경제지표에도 불구하고 3분기 이후 경제성장률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11월 미국 대선레이스를 앞두고 있는 점도 글로벌 증시와 경제에 호재라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 지금과 같은 경기 침체를 놔두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빌 클린턴과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재선을 앞둔 시기에 미국 증시는 항상 상승하는 패턴을 보였다.
이 센터장은 "미국 재정적자 감축은 앞으로 10년에 걸쳐 진행될 일이기 때문에 미국 경제가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미국이 금융시장 안정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각종 대책을 내놓는다면 반등 속도는 훨씬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1일 발표된 중국의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하락하기는 했지만 당초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고 고용과 신규주문지수도 상승세를 나타내는 등 경기 연착륙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며 "롯데쇼핑 등 중국 내수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는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