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인터디지털 특허 인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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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보도…삼성은 부인삼성전자가 미국의 국제특허관리기업 인터디지털의 특허권을 사들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일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그러나 "(인터디지털 특허권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공식 부인했다.
블룸버그는 이날 현지 소식통을 인용,"삼성전자가 인터디지털 특허권 인수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터디지털은 1972년 설립된 특허관리 전문기업이다. 전 세계적으로 8800여개의 통신 · 모바일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파산한 회사나 개인 등으로부터 특허를 헐값에 사들인 뒤 글로벌 기업을 상대로 특허소송을 벌여 막대한 로열티를 받아내는 '특허괴물'로 유명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2000년대 초반 이 회사가 제기한 특허소송에서 패해 각각 4억달러,2억8500만달러의 로열티를 지급하는 조건에 합의했다.
인터디지털 측은 지난달 "모바일 산업 성장으로 특허가치가 높아지는 점을 고려해 회사 또는 특허권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엔 매각을 위한 주관은행도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인터디지털 인수전에는 애플과 구글 등이 뛰어든 상태다.
블룸버그는 "삼성이 (인터지니털 특허 매각) 입찰에 뛰어든다면 애플 구글 등과 특허권 전부 혹은 일부를 인수하기 위해 다투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애플과의 특허소송을 벌이고 있는데다 모바일 분야 특허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의 인터디지털 인수를 주시하고 있다. 이건희 회장도 지난달 29일 삼성전자 선진제품비교전시회에서 "소프트기술,S급 인재와 함께 특허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라"고 지시했었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디지털 매각을 앞두고 몸값을 높이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