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최고기업] 우리은행, 112년 역사 자랑하는 '토종 은행'


우리은행(행장 이순우)은 정부를 대주주로 두고 있는 대표적인 토종 은행이다. 112년 전 설립 당시 상황도 비슷했다. 1899년 대한천일은행을 모태로 탄생했는데,이 과정에서 황실자금(내탕금)을 지원받았던 것이다.

우리은행은 100년이 넘는 역사 속에서 우리나라 경제의 흥망을 함께했다. 1915년 서울시 금고은행으로 지정됐고 1956년엔 증권거래소에 1호로 상장됐다. 1968년 시중은행 최초로 해외지점(도쿄지점)을 개설했다. 2004년엔 남북 분단 이후 은행권에선 처음 개성공단 지점을 열기도 했다. 중국과 러시아에 현지법인을 세운 것도 우리은행이 가장 먼저였다. 2008년 1월 국민주택기금 총괄수탁은행으로 선정돼 주택금융 전문은행으로서의 위상을 높였다.

우리은행의 변화는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가속화됐다. 1999년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란 두 대형 은행이 합치면서 '한빛은행'이 됐다. 2001년엔 평화은행도 합병했다. 2002년 '우리은행'으로 이름을 바꿨다.

지난 6월 말 현재 총자산은 251조2000억원이다. KB국민은행에 이어 국내 2위다. 직원 수는 1만6002명이다. 점포 수는 국내외 930여개다. 총자산 357조6000억원으로 국내 1위인 우리금융그룹의 주력 자회사다. 그래서 '우리나라 1등은행'을 모토로 내세우고 있다. 우리은행은 수익성도 좋은 편이다. 올 상반기에 순영업수익 3조9484억원,당기순이익 1조2372억원을 각각 올렸다. 1조4000억여원 규모의 부실자산을 털어내고도 기록한 실적이다.

우리은행의 강점은 기업금융이다. 국내 37대 그룹 중 15대 그룹의 주채권은행을 맡을 정도다. 최근 삼부토건과 벽산건설이 유동성 위기에 빠졌을 때 타 은행 반대를 무릅쓰고 채권단 자금지원을 이끌어냈다.

우리은행은 국내 대표 민족은행답게 최대 규모의 자원봉사단을 꾸리고 있다. 연인원 1만5000명 이상의 임직원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1사 1촌 운동과 1사 1산 남산가꾸기 운동,한문화재 한지킴이,사랑의 헌혈,사랑의 김장담그기 등이 대표적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