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오세훈 "반복되는 수해 막겠다"

상습침수 지역에 10년간 5조 투자
서울시가 상습 침수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대대적인 수방사업을 벌인다.

오세훈 서울시장(사진)은 4일 시청에서 반복되는 수해를 막기 위한 근본적 대책을 마련해 추진한다는 담화문을 발표했다. 오 시장은 "(수해를) 미리 예측하고 대비하지 못한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시간당 100㎜ 집중호우에도 견딜 수 있는 수준으로 도시수해 안전망을 근본적으로 바꿔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서울시는 하수관거 용량을 확대하고 상습 침수지역에 10년간 5조원을 집중 투자해 반복적인 피해를 차단하며 모든 복구공사를 6~7월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마무리한다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수해방지대책을 발표했다.

시는 저지대 지역 침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하수관거 용량을 시간당 75㎜에서 100㎜로 확대하는 것을 최우선 추진키로 했다. 시는 시내 전반에 걸쳐 10년 이상 공사 기간과 17조원 이상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반드시 필요한 사업인 만큼 시민토론회 등을 통해 사회적 합의를 유도하고 재정대책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근 침수와 산사태 피해가 발생한 지역을 신속히 복구하기 위해 시는 올해 하반기 재난관리기금과 예비비 1500억원을 집중 투입한다. 특히 우면산 등 시내 산사태 지역에는 합동조사단의 결과를 바탕으로 하반기 투자분 1500억원 중 387억원을 확보,복구비를 신속히 지원해 내년 우기 시작 전인 5월 말까지 모든 복구공사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반복적 수해,도심 산사태 등에 대비하고 재난 발생 시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조직과 재난대응 시스템도 개선한다. 장기적으로는 서울시내 전역에 대한 중장기 사방계획(산 재해방지 마스터플랜)도 세운다. 서울시는 시내의 석축과 옹벽 등을 데이터베이스화해 체계적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이들 시설물에 대해서는 특정관리대상시설 지정관리지침에 따라 등급을 부여하고 D,E급에 해당하는 위험시설물은 반기 1회 이상,우기에는 모두 점검할 예정이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