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통해 대선주조 투자했다가…한국투자증권 150억 손실

PEF 등에 500억 투자…투자 때부터 고가매입 논란
한국투자증권이 계열사인 코너스톤에퀴티파트너스가 인수한 대선주조에 투자해 15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입었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너스톤은 지난 4월 대선주조를 조선기자재 전문 기업인 비엔(BN)그룹에 1670억원을 받고 매각했다. 코너스톤은 지난해부터 부산상공계 컨소시엄 등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매각 작업을 벌여왔으나 무산되자 부산 향토기업인 비엔그룹에 가격을 낮춰 넘겼다. 코너스톤은 2008년 4월 신준호 푸르밀 회장으로부터 부산 지역의 대표 소주기업인 대선주조 지분 99.7%를 3600억원에 인수했다. 3년 만에 20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본 셈이다.

신 회장은 2004년 600억원에 사들인 대선주조를 2008년 코너스톤에 3600억원에 매각하면서 3년여 만에 6배에 달하는 차익을 남겼다. 이에 따라 코너스톤은 대선주조 인수 당시부터 끊임없이 고가 매입 논란에 시달렸다. 코너스톤이 경영권을 확보한 이후 대선주조의 시장점유율은 추락을 거듭,회사가치도 떨어졌다.

한국투자증권은 코너스톤이 대선주조 인수자금을 대기 위해 구성한 코너스톤제1호PEF(사모투자펀드) 등에 총 500억원을 투자했다. 아직 남은 채권 등에 대한 청산이 진행되고 있어 정확한 손실 금액은 집계되지 않았다. 한국투자증권이 150억원 정도의 손실을 떠안게 됐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이 밖에 코너스톤이 100여억원의 손실을 입는 등 한국금융지주 계열사들의 총 손실은 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너스톤은 2006년 150억원의 자본금으로 설립된 PEF로 한국투자금융지주의 100% 자회사다. 2010년 회계연도(2010년 4월~2011년 3월)에도 37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는 등 지속된 적자로 한국투자금융 결산보고서에는 장부가액이 '0원'으로 평가돼 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