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보험 이야기] 주방화재, 겨울보다 여름에 더 빈발

흔히 사람들은 겨울철에 화재가 많이 발생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각종 전열기구나 난로,모닥불 등을 떠올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4년간 계절별 화재 발생 추이를 살펴보면 계절적 요인이 점차 사라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일부 화재의 경우는 우리의 상식을 뒤집는 발생 패턴을 보이기도 한다. 일례로 주택 주방 화재는 여름철(6~8월)이 겨울철(12~2월)에 비해 30%가량 많이 발생하고 있다. 삼성화재 방재연구소가 2007년부터 2010년까지 발생한 18만6694건의 화재사고를 분석한 결과다.

전체 화재 건수는 겨울철이 여름철에 비해 여전히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주택에서 '주방'으로 구역을 한정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특히 음식물 조리와 빨래 삶기에 의한 화재가 겨울철 대비 약 1.5배,약 3배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철 주방 화재가 겨울철에 비해 증가하는 이유는 주택 주방 화재 발화원의 80~90%를 차지하는 가스레인지가 원인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철엔 삼계탕이나 곰탕 등 보양식 수요가 많다. 가스레인지를 약불 상태로 오랫동안 켜 놓다 보니 깜빡 잊는 일이 잦다. 심지어 불을 켜 둔 채 시장에 가는 등 집을 비우는 일도 종종 생긴다. 방재연구소 분석 결과 주로 주부들이 가사 및 개인시간을 보내는 시간대인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사이에 주방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 이 시간대 가스레인지 취급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이유다.

주방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과열방지장치나 타이머가 부착된 가스레인지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후드 부분에 주방용 자동소화설비를 부착하거나 일체형 후드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가스레인지를 켜 놓은 채 외출하는 것을 삼가고,가스레인지 주변에 불에 타기 쉬운 물건을 놓아두지 말아야 한다. 가정마다 소화기를 비치해 긴급상황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

혹시 모를 화재에 대비, 화재보험에 가입하는 것도 화재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는 좋은 방법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