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 내수株, 급락장서 '독야청청'

동원F&B 나흘 새 17% 급등…KT&GㆍCJ오쇼핑도 강세
'미국발 쇼크'로 주가가 급락했지만 동원F&B를 비롯한 일부 내수주 등은 꿋꿋하게 선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음식료 등 내수주,실적 대비 저평가된 가치주 등이 당분간 약세장의 투자 대안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음식료 · 홈쇼핑주,급락장에서 꿋꿋5일 증시에서 캔참치 제조업체인 동원F&B는 6.56% 급등한 6만6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종가는 52주 신고가다. 급락장이 시작된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17.6% 올랐다.

CJ제일제당 롯데삼강 등도 이날 약보합세를 보였지만 최근 폭락장에서 선방했다. 코스피지수가 2일부터 이날까지 10.5% 떨어지는 동안 CJ제일제당은 1.4%,롯데삼강은 2.1% 내렸다.

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원자재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달러도 약세를 보일 경우 음식료주는 상대적으로 더 수혜를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홈쇼핑주도 약세장에서 비교적 잘 버티고 있다. CJ오쇼핑은 이날 0.03% 하락한 30만원을 기록했지만 1일 종가에 비해선 5.6% 오른 상태다. 이날 0.96% 내린 현대홈쇼핑은 최근 나흘간의 급락장에서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술 · 담배주 강세도 관심

이날 증시에선 술과 담배 관련주들도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여 관심을 끌었다. KT&G는 0.75% 상승한 6만6900원에 마감하면서 전날(1.68%)에 이어 이틀째 강세를 보였다. 하이트맥주는 장중 한때 11만25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술과 담배는 일종의 필수소비재로 경기 방어적 성격이 강해 최근 급락장에서 선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치주들도 급락장 속에서 속속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한섬이 대표적이다. 한섬은 이날 1.50% 오른 3만450원에 장을 마치면서 나흘 연속 모두 9.3% 올랐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한섬의 올해 예상실적 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은 9.1배,주가순자산비율(PBR)은 1.2배에 머무르고 있다. 대표적인 자산주로 꼽히는 조선내화 서부T&D 등도 이날은 약세 전환했지만 최근 급락장에서 비교적 강세를 보이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채원 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글로벌 경기 불안 우려로 기업실적 악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형주는 물론 중소형주도 성장주보다는 PER,PBR 등이 낮은 가치주 스타일의 종목들이 상대적으로 주가 흐름이 좋다"고 분석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