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모바일] 문서보안 강화…"종이 한장도 유출 안돼"

● 하드웨어

HP '레이저젯 P4515n' - 비밀번호 모르면 출력 안돼
후지제록스 '아페오스포트-Ⅳ' - 허가된 사원 카드 접촉해야
엡손 'AcuLaser M8000N' - 등록안된 IP주소 접근차단

직장인 도영미 씨(30)는 얼마 전 출장 일정을 출력해서 나오려다 회사 보안팀에 제지를 당한 적이 있다. 도씨는 "문서를 갖고 검색대를 통과하자 경보음이 울렸다"며 "회사의 문서 보안이 더욱 철저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출력을 하면 문서 밑에 내 이름과 사번이 나오기 때문에 출력물을 함부로 버리지도 못한다"고 덧붙였다.

정보보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전자문서에 대한 관리뿐 아니라 종이문서에 대한 보안도 강화되고 있다. 프린터 업체들은 문서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인증받은 사람이 아니면 출력할 수 없는 기능을 추가하고 출력물을 회사 밖으로 유출하지 못하도록 특수 종이를 도입하고 있다. ◆인증받은 사용자만 사용

한국 HP는 'HP 레이저젯 P4515n' 등 기업용 프린터를 출시하면서 문서를 인쇄하려는 사람 외에 출력할 수 없도록 건마다 자기만의 비밀번호를 설정하는 'HP풀프린팅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출력을 하면 바로 프린터에서 문서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프린터 서버에 파일이 저장되는 동시에 비밀번호를 설정하도록 한다. 사용자가 프린터 앞에 가서 지정한 비밀번호를 입력해야만 해당 문서가 출력된다.

한국후지제록스 복합기 '아페오스포트-IV' 등에서 제공되는 '이미지로그 솔루션'도 개인인증을 받아야 복합기를 사용할 수 있다. 임직원들은 사원 카드를 이용해 사용자 인증 허가를 미리 얻어야만 한다. 허가를 얻을 사용자가 출력하려면 인쇄를 누른 후 복합기에 인증받은 사원 카드를 접촉해 사용허가를 받아야 한다. 신분이 확인돼 사용 허가가 나면 그때야 문서가 출력된다. 인쇄될 때 문서나 이미지 파일이 광학문자인식기술(OCR · Optical Character Recognition)을 통해 문자로 읽힌다. 이에 따라 대외비라고 써 있는 문서를 출력하면 관리자에게 바로 통보되고 관리자는 누가,몇 장을,언제,출력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신도리코는 '지정맥 생체보안 기술'로 사용자를 확인한다. 지정맥은 지문보다도 정확한 생체인식 보안 기술로 손가락 속 정맥의 모양을 기계가 인식해 신원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사용자는 미리 인증을 받으면서 지정맥 정보를 복합기 저장장치에 보관하게 된다.

◆센서 넣은 종이로 외부 유출 막아

삼성전자의 'SCX-6545N' 등이 제공하는 '일반용지 제한솔루션'은 전자감응 감지센서가 내장된 특수 용지를 사용한다. 이 용지는 검색대를 통과할 수 없기 때문에 보안 문서를 외부로 가지고 나갈 수 없다. 또 인증받은 사용자만 프린터,복합기를 사용할 수 있는 '복합기 사용자 인증'에 프린터와 연결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해야만 인쇄를 할 수 있다. 사내 인트라넷과 연동돼 있어 인트라넷에 접속이 되지 않으면 출력을 할 수 없다. 한국 엡손의 'Epson AcuLaser M8000N'은 보안기능을 강화한 비즈니스용 초고속 A3 모노레이저프린터다. 이 프린터는 허가되지 않은 IP주소의 접근을 차단하는 'IP(Internet Protocol)필터링 기능'을 갖고 있다. 또 출력할 때 정해진 암호를 입력하는 '기밀문서 인쇄기능' 등을 추가해 중요한 업무용 문서도 안전하게 출력할 수 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