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잘쓰면 휘발유 ℓ당 최고 200원 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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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공 주유소 있으면 정유사 지정 카드를‘주유할인 카드야,고유가 시대에 믿을 곳이 너 밖에 없구나’
연회비·추가혜택 살펴야
자동차 기름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이 주유소 장부까지 들춰보겠다며 으름장을 놔도 소용없다.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서울시내 휘발유값이 ℓ당 2000원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그 다음 날 2000원대가 됐다.정부의 압력 속에 마지못해 기름값을 깎아줬던 정유사들도 이런저런 사정을 들며 더 이상은 못하겠다고 두 손을 들었다.몇 푼이라도 기름값을 줄여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산산히 부서지고 있다.그나마 주유할인 신용카드 정도가 기름값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약속을 지켜주고 있다.카드업체들이 내놓은 주유할인 카드는 줄잡아 20개 이상이다.기름값 할인 내용과 조건이 다르고 부대 서비스도 천차만별이어서 꼼꼼한 비교가 필요하다.
◆단골 주유소가 있는지 없는지 따져라
기름값 할인 카드를 분류하는 첫번째 기준은 범용성이다.카드를 고르기 전에 특정 주유소에서만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모든 주유소에서 가능한지 따져야 한다.삼성 카앤모아카드는 어느 주유소에서든 ℓ당 60원(LPG 충전소 30원)을 깎아주고 카앤모아 주유소로 등록된 곳이라면 최대 40원까지 추가 할인이 된다.롯데 드라이빙패스카드는 주유소와 충전소를 가리지 않고 유류비 부담을 ℓ당 80원씩 줄여준다.우리 V카드 오일100의 할인혜택은 리터당 80~100원이다.국민 굿데이카드도 60원을 할인해준다.현대 O카드는 주유소에서 60원,충전소에서 30원 할인 혜택이 있다.외환 넘버엔 오일로카드는 주유소와 충전소에서 60~120점을 적립해 준다.단골 주유소가 있다면 정유사를 지정한 카드가 좋다.SK 주유소에서 할인 혜택을 주는 카드는 신한 오일링,국민 해피오토,BC 365il,하나SK 해피오토 프리미엄 등이다.카드 이용실적이나 주유소의 종류에 따라 ℓ당 60~200원을 깎아주거나 포인트를 적립해 준다.GS칼텍스 주유소를 자주 이용한다면 신한 SHINE,삼성 오일앤세이브 플러스,국민 스마트 세이브 카드에 관심을 둘만 하다.현대 M3카드는 GS칼텍스 주유소에서 ℓ당 120 M포인트씩 적립이 가능하다.현대 M과 M BLU카드는 ℓ당 각각 60 M포인트와 80 M포인트를 적립해 주는데 GS칼텍스 이외 주유소에서는 0.5%와 1%에 대해 M포인트가 쌓인다.S-OIL 주유소를 위한 카드는 삼성 티크래스오일과 국민 S-OIL이 있다.
기름값 할인에는 조건이 있다.기본적으로 최소 20만~30만원 이상은 이용해야 되는데 카드 사용금액이 클 수록 할인폭도 커진다.카드 사용금액을 계산할 때는 일시불이나 할부 등 신용판매액만 계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주유 결제금액은 사용액에서 제외된다.
◆연회비 따져보고 추가 혜택 살펴야주유할인 카드를 신청할 때는 기름값 할인 혜택과 더불어 추가 서비스는 없는지 연회비는 얼마인지 따져봐야 한다.기름값 할인폭이 크다 싶으면 부대 서비스가 아쉽고 서비스가 괜찮다 싶으면 연회비가 비싸다.연회비가 3만원인 하나SK 해피오토 프리미엄카드는 SK네트웍스의 차량정비 관련 서비스인 ‘해피오토멤버십’을 통해 연 1회 엔진오일 교환,연 8회 무료세차,렌터카와 대리운전 할인 혜택을 준다.연회비가 7만원으로 주유할인 카드 가운데 가장 비싼 현대 M3는 포인트 적립과 사용을 동시에 해준다.한번에 리터당 150 M포인트를 쓸 수 있는데 예를 들어 기름값이 ℓ당 2000원일 때 GS칼텍스에서 5만원(25리터)을 결제하면 3750원을 M포인트로 낼 수 있다.신한 오일링과 SHINE은 전국 지하철,버스,택시를 이용할 때 최대 7% 할인혜택을 준다.국민 GS칼텍스 스마트 세이브카드는 15일까지 신규 발급하면 추첨을 해서 1000명에게 5000원권 GS칼텍스 주유할인권을 주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
기름값 할인 받을 때 주의해야 할 점은 이용하는 주유소의 기름값이 아니라 정유사 고시가격을 기준으로 혜택을 받는다는 것이다.카드회사들은 주유소 기름값이 얼마였던지 간에 주유금액을 정유사의 ℓ당 고시가격 나눈 값에 비례해 할인을 해 주거나 포인트를 적립해 준다.정유사 고시가격이 2000원이고 4만원어치 기름을 넣었다면 실제 주유량과 상관없이 20리터 만큼 혜택을 본다는 얘기다.
박종서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