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갑부 슬림, 1주 새 80억弗 날려…보유 주식가치 630억弗로 줄어

세계 최대 갑부인 카를로스 슬림 텔맥스텔레콤 회장(71 · 사진)이 1주일 만에 재산 80억달러(약 8조5500억원)를 날렸다.

블룸버그통신은 5일 지난달 29일 이후 슬림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 가치가 710억달러에서 11%가량 떨어졌다고 전했다. 현재 그의 재산은 630억달러로 추산된다. 이는 멕시코 증시인 IPC 지수가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IPC 지수는 이번 주 7.4%가량 내렸다. 이번 주 들어 그의 회사 중 가장 규모가 큰 무선통신회사 아메리카모빌 주가는 6.9% 떨어졌다. 이 회사는 멕시코 무선통신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다. 멕시코 정부가 각종 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올 들어 이 회사 주가는 21%가량 하락한 상태다. 이 밖에 금융서비스회사인 인버사의 주가는 8.7%,부동산회사 이뮤어블카르소는 11%,유통건설부문 지주회사인 그루포카르소는 18% 하락했다. 슬림 회장이 갖고 있는 회사의 주가는 지수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 주가가 오른 회사는 텔레포노스드멕시코(11%)가 유일했다. 멕시코 주가 하락은 미국의 경제 상황이 악화될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이다. 미국 경기가 악화되면 인접국인 멕시코에 대한 투자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