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레이더] 전셋값 1억 오른 동탄, 중소형 매매가도 '들썩'

전세가율 70% 육박…실수요자, 매수세로 돌아서
4개월 새 집값 3000만원↑…2012년 2지구 분양 관심
"전셋값이 1억원가량 오르면서 중소형 아파트 중심으로 매수세가 붙었어요. "(서안숙 동탄신도시 두산탑공인 사장)

수도권 주택시장이 침체를 지속하는 가운데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 집값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대기업 공장 이전으로 유입 인구가 늘어난데다 8000만~1억원가량 전셋값이 오르면서 아예 집을 사기로 결정한 실수요자들이 늘고 있어서다. ◆전셋값 뛰자 매매가도 '들썩'

7일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동탄신도시 전세물량 품귀가 심화되면서 아예 집을 사려는 실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임조순 반송동 풍성한공인 사장은 "삼성반도체 라인 증설,평택디지털단지 내 LG전자 입주 등으로 유입 인구는 꾸준히 늘어나는 데 비해 아파트 공급량은 부족한 편"이라며 "올초 전용 85㎡ 전셋값이 1억6000만~1억8000만원이었는데 지금 2억3000만~2억5000만원까지 올랐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이 발표한 지난달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화성은 지난해 12월 대비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이 23.7%로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다. 급등한 전셋값이 중소형 아파트 매매가를 밀어 올리고 있다. 반송동 P부동산 사장은 "시범동탄아이파크 전용 85㎡ 전셋값은 2억5000만원으로 1년 만에 1억원가량 올랐는데도 모두 재계약하려고 한다"며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셋값)이 70%에 이를 정도로 전세가격이 치솟자 외부에서 들어온 상당수가 매수로 돌아서 집값도 상승세"라고 설명했다. 지난 4월 4억원에 거래된 시범동탄아이파크 전용 85㎡는 4억3000만원까지 올랐다. 시범다숲캐슬 전용 85㎡ 매매가도 지난 4월 3억8000만원에서 현재 4억1000만원으로 4억원대를 넘어섰다.

◆동탄2지구 내년 6월 분양

본격적인 이사철을 맞는 다음달엔 전셋값은 오르겠지만 매매가는 보합권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박종식 반송동 세종공인 사장은 "전셋값은 더 올라갈 것"이라며 "내년 본격 분양되는 동탄신도시 2지구에 집을 사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 매매가는 현재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따르면 9만4000여가구가 계획된 동탄2지구는 실시계획 변경을 거쳐 내년 6월부터 일반분양을 시작한다.

서안숙 능동 두산탑공인 사장은 "가을 이사철에 전셋값이 2000만~3000만원가량 더 오를 것"이라며 "동탄2지구에 입주하려면 최소 4~5년을 기다려야 하므로 학군 기반시설 등을 갖춘 기존 아파트에 매수세가 계속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희선 부동산114 전무는 "최근 화성,오산 등 경기도 남부권이 서울 수요를 빨아들였다"며 "삼성전자 등 산업단지 영향권에 있는 도시여서 자생적인 주택시장이 형성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화성=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