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관련 ETF는 '신났다'

거래량 급증에 수익률 높아…귀금속 ETF 개인 순매수 행진
글로벌 증시가 폭락하자 투자자들의 관심이 안전자산으로 몰리고 있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는 최근 금 관련 상품 거래량이 급증했다. 수익률 역시 눈에 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금 선물 ETF인 'KODEX골드선물'은 지난 5일 12만1789주 거래돼 올 4월6일(14만2167주)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거래량을 기록했다. 미국 '더블딥(경기 회복 후 재침체)' 우려가 제기되면서 지난달 말(29일) 2만주 수준이던 거래량은 이날까지 엿새 연속 급증했다. 수익률도 3.20% 뛰었다. 국내 최초 금ETF인 현대인베스트먼트운용의 'HiShares(HIT)골드ETF' 역시 2일 거래량이 전날의 두 배 수준인 1만8465주로 증가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5일 종가는 8695원으로 2009년 11월 상장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귀금속 ETF의 경우 최근 개인들의 순매수 행진이 두드러진다. 금 현물이나 선물에 비해 ETF의 거래 단위나 비용이 적어 소액투자자에게 매력이 높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금값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주말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 국가 신용등급을 하향,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글로벌 자금 흐름도 계속될 전망이다.

귀금속 ETF에 투자할 때는 환율 변동에 따른 환 헤지(위험 회피)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뉴욕상품거래소 금 선물 가격에 따라 움직이는 KODEX골드선물ETF는 환 헤지 상품이다. HIT골드ETF는 환 노출형 상품으로 달러가 약세를 이어갈 경우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 있다. 해외 원자재ETF는 배당소득세가 과세된다는 점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 한편 금을 제외한 주요 원자재ETF는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TIGER원유선물ETF'는 지난주까지 8일 연속 하락했고 'KODEX구리선물ETF'도 나흘 내내 하향 곡선을 그렸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