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철강재 30% 덤핑수출"…포스코ㆍ현대제철, 反덤핑 제소 검토

일본 철강업체들이 열연강판 후판 등 주요 철강재를 자국 내수가격보다 최고 30% 싼 가격으로 한국에 덤핑 수출하고 있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사들은 일본 업체들의 덤핑 공세에 맞서 반(反)덤핑 제소를 검토하고 있다.

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신일본제철 JFE스틸 스미토모금속공업 등 일본 철강업체들은 일본 대지진 직전인 지난 3월 초 t당 950달러였던 대(對)한국 열연강판 수출 단가를 5월 850달러로 인하한 데 이어,지난달 말부터 720~730달러로 다시 낮췄다. 이는 t당 990~1010달러인 일본 내수가격보다 최대 30%,106만원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2분기 열연강판 기준가격보다 25% 이상 싸다. 후판값도 3월 초 t당 1050달러에서 5월 950달러로 낮춘 데 이어 최근 830~840달러대로 추가 인하했다. 이 역시 일본 내수가격보다 최고 25% 싸고,포스코 · 현대제철의 2분기 기준가격보다 20%가량 낮다. 일본산 열연강판과 후판 가격 모두 제조원가 수준으로,품질이 훨씬 낮은 중국산과 비슷하다.

국내 철강업계는 일본 업체들이 내수시장 침체에 따른 재고 정리를 위해 물류비가 저렴한 한국 시장을 대상으로 덤핑 판매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열연강판과 후판 시장의 20%가량을 차지하는 일본산 철강재의 덤핑 공세로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업체들은 재고가 쌓이면서 생산량 조절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반덤핑 제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