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용등급 강등 '후폭풍'] (1) 국가 신용등급 강등 의미는…국채 투자자 원금회수 못할 가능성 커진다는 뜻

● 글로벌 경제위기 다시 오나 - (1) S&P의 선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5일 사상 처음으로 미국 신용등급을 낮춤에 따라 투자자들의 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신용등급 하락의 의미는 무엇이고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등을 문답형식으로 풀어봤다.

Q:신용등급 강등이 의미하는 것은.A:미국 채권을 사는 투자자들이 원금을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뜻이다. 이론적으로 투자자들이 부담하는 위험이 증가하면 더 높은 이자를 요구하기 때문에 신용등급 강등은 자금조달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Q:미국 금리가 올라간다는 뜻인가.

A:꼭 그렇지만은 않다. 미국 금리를 대표하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의 경우 여전히 안전자산이라는 인식이 퍼져 있어 오히려 자금이 몰리며 금리가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채 금리가 변하면 모기지 대출 금리에서 신용카드 금리까지 움직일 수 있지만 투자자들이 미 국채를 대거 매도할지는 불투명하다. 따라서 미국 금리 움직임을 예단하긴 어렵다. Q:미 국채 시장은 얼마나 큰가.

A:약 9조3000억달러에 달한다. 미 국채 하루 거래량은 5800억달러로 영국 국채(340억달러)나 독일 국채(280억달러) 거래량을 월등히 앞선다.

Q:무디스,피치 등 다른 신용평가사 움직임은 어떤가. A:아직 구체적인 행동은 없다. 무디스는 최근 등급 강등 가능성을 시사했지만,지난 5일 무디스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 국채는 여전히 가장 안전한 자산"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피치는 백악관과 미 의회의 부채한도 증액 협상 타결에 대해 "중요한 조치이긴 하지만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다"고 지적해 강등 가능성을 열어놨다.

Q:미국이 'AAA' 등급을 회복하는 데 얼마나 걸릴까.

A:현재 미국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단기간에 복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S&P 관계자들도 미국의 재정 상황에 의미있는 변화가 나타나려면 수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