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우주선 사옥에 타실 분~"

애플이 우주선 모양의 새로운 사옥에 '승선'할 인력을 채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 네크워크 장비업체 시스코와 주니퍼 네트웍스가 HP, 하웨이 등과의 경쟁으로 인해 인력을 줄이고 있는 가운데 이들 중 엔지니어 일부가 애플로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미국 정보기술(IT)전문 매체 애플인사이더는 8일(현지시간) 애플이 시스코가 해고한 엔지니어 20~25명을 채용했다고 글로벌 이쿼티 리서치의 애널리스트인 트립 크로드리가 투자자 등에 보내는 노트를 인용해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시스코와 주니퍼는 아루바,HP,하웨이 등 경쟁사들의 저가 공세 등의 압박에 따라 인력을 줄이거나 고용 동결에 나서고 있다.

시스코는 직원 5800명에 조기 퇴직을 종용했고 이 중 2100명이 응했다. 주니퍼는 고용 동결을 최근 3개월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시스코가 해고한 인력 가운데 20~25명 가량이 애플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찾았다는 것.애플은 이외에도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인 드롭박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ㆍ트위터, 검색 엔진 구글, 광고 플랫폼 오픈X 등이 경합하고 있는 분야에서 경력직 엔지니어 채용에 나서고 있다고 애플인사이더는 전했다.

이는 애플이 오는 9월 선보일 것으로 보이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인 아이클라우드와 새로운 운영체제 iOS5, 하드웨어 신제품 '아이폰5' 등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또 이 같은 움직임에 합류한 인원은 애플이 최근 건설하겠다고 밝힌 310만 평방피트(약 87만평) 규모에 1만2000여명의 직원을 수용할 수 있는 우주선 모양의 사옥에 입성하게 될 것으로 미국 IT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이 회사는 직전 분기에 스마트폰 아이폰을 2034만대, 태블릿PC 아이패드를 925만대, 노트북PC 맥북을 395만대 파는 등 하드웨어 판매에서 호조를 보였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