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금리동결 후 변동성 지속…1790선 '공방'

코스피지수가 장중 낙폭을 재차 축소하고 있다. 금리동결 효과보다 대외변수 악화로 인한 수급 상황에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11.18포인트(0.62%) 떨어진 1795.06을 기록하고 있다.뉴욕증시는 또 다시 4% 이상씩 폭락했다. 프랑스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유럽재정 위기에 대한 우려가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전날 미 연준이 내놓은 초저금리 약속도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회의론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스피도 4% 이상 폭락한 1730선에서 출발했다. 다만 장 초반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가 유입된 덕에 1790선까지 낙폭을 줄이기 시작했다.

외국인이 입장을 바꿔 매물을 내던지자 지수는 2% 이상 되밀리기도 했다. 하지만 개인이 외국인 물량을 받아내면서 지수는 1800선 회복도 노리고 있다.기준금리는 예상대로 동결되면서 증시에 별 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25%로 동결키로 했다고 밝혔다.

외국인은 1130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820억원, 301억원 매수 우위다.

장 초반 콘탱고를 나타냈던 베이시스(현·선물간 가격차)는 백워데이션으로 약화됐다. 이로 인해 차익 거래도 1206억원 매도 우위로 바뀌었다. 비차익 거래는 2096억원 순매수로 전체 프로그램은 889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대부분 업종이 1~2% 이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음식료품과 섬유의복, 의약품, 운송장비, 운수창고 업종은 장중 반등에 나섰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속속 반등하고 있다. 반등세에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자동차주 3인방이 앞장서고 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70만원대에서 공방을 펼치고 있다. 시초가는 68만8000원으로 52주 신저가 기록을 갈아치웠다.회생절차 개시 판정을 받은 대우차판매는 상한가로 치솟았다.

장 초반 5% 가까이 급락했던 코스닥지수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외국인과 기관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자 낙폭을 빠르게 축소한 뒤 상승폭도 넓혀가고 있다.

현재 코스닥은 전날 대비 2.03포인트(0.45%) 오른 455.58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이 9억원 순매수하고 있지만 장 초반에 비해 규모가 줄었다. 기관은 209억원 매수 우위다. 개인만이 221억원 가량 팔아치우고 있다.환율은 하루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5.4원 오른 1085.4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