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럭셔리카 '쌍두마차'…美서 두 달째 렉서스 제쳐

7월 3819대 판매…벤츠ㆍBMW 이어 3위

현대자동차가 미국 시장에서 일본의 럭셔리 브랜드인 도요타 렉서스를 눌렀다.

11일 미국 자동차시장 정보 제공업체인 오토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중대형 럭셔리 세단 시장에서 현대차 제네시스와 에쿠스를 합친 판매 실적이 6~7월 2개월 연속 렉서스를 앞질렀다. 현대차는 지난 6월 제네시스 3149대,에쿠스 221대 등 총 3370대의 중대형 럭셔리 세단을 판매해 ES 2158대,GS 326대,LS 459대 등 총 2903대의 렉서스를 판매한 도요타를 제쳤다. 현대차가 미국 중대형 럭셔리 세단 시장에서 도요타 렉서스를 넘어선 것은 2008년 미국 시장에 제네시스를 내놓은 후 처음이다.

현대차는 지난달에도 총 3819대의 제네시스와 에쿠스를 팔아 3802대의 렉서스를 판매한 도요타를 꺾었다. 브랜드 전체로 보면 현대차는 벤츠,BMW에 이어 두 달 연속 역대 최고 순위인 3위에 올랐다. 올 들어 1~7월 누계 판매 실적은 2만665대로 전년 동기 대비 한 단계 상승한 4위를 기록했다.

특히 제네시스는 지난 5월 2769대가 팔려 2400대가 팔린 렉서스 ES를 제친 이후 7월까지 3개월 연속 경쟁 차종인 렉서스 ES를 이겼다. 에쿠스는 지난 7월 처음으로 300대 판매를 넘어서며 차급 내 점유율 7%를 돌파해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는 하반기에 워즈오토의 '2011 10대 최고엔진'에 선정된 타우 5.0 GDi 엔진을 탑재한 2012년형 제네시스와 에쿠스가 본격 시판되고 판매 호조가 지속되면 올해 중대형 럭셔리 세단 판매 실적이 렉서스를 넘어설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럭셔리 세단의 최대 격전지인 미국 시장에서 렉서스를 제치고 벤츠,BMW에 근접했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며 "고급 차종 판매 확대를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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