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주의 '10년 꿈'…브라질제철소 속도 낸다
입력
수정
동국제강, 전용부두 준공ㆍ원료 컨베이어벨트 가동
故 장상태 회장의 號 따 부두 이름 '송원'으로…포스코·발레와 '3각 제휴'
동국제강은 11일 브라질 세아라주 페셍산업단지에서 제철소 전용 다목적부두 준공식과 원료 컨베이어벨트 가동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과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시드 고메즈 세아라 주지사,세계 최대 광산업체인 발레의 페헤이라 회장 등이 참석했다.
부두명은 'Cais Song-Won'으로,'송원 부두'란 뜻이다. 송원(松園)은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의 선친인 고(故) 장상태 회장의 호다. 고인의 브라질 제철소 건설의 꿈을 기리기 위한 것으로,브라질 정부의 배려로 고 장 회장의 호를 따 부두 이름을 지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부두를 상징하는 명판을 직접 장 회장에게 선물했다. 명판에는 'DONGKUK STEEL 松園 장상태'라는 이름과 약력,사진도 새겨 넣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이 명판은 2대에 걸쳐 브라질 제철소 건설을 추진해온 동국제강의 열정에 공감한 브라질 정부의 선물"이라고 설명했다.
브라질 정부가 이런 배려를 한 데는 장 회장과 고메즈 주지사의 우정을 빼놓을 수 없다. 고메즈 주지사는 작년 11월 호세프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 일정으로 방한할 때 함께 한국에 들러 동국제강 사옥을 방문했다. 당시 선친의 흉상 앞에서 장 회장은 고메즈 주지사에게 "브라질 제철소 건설은 선친의 꿈이었으며,'아버지의 이름'으로 제철소를 짓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 회장의 말에 깊은 인상을 받은 고메즈 주지사는 후에 호세프 대통령에게도 이런 얘기를 전했으며,대통령의 동의 아래 송원 부두라는 이름이 탄생했다. 길이 760m의 송원 부두는 75만개의 컨테이너를 하역할 수 있는 대규모 다목적 부두다. 다목적 부두 준공식과 원료 컨베이어벨트 가동식을 계기로 동국제강 주도의 브라질 제철소 건설 작업도 탄력을 받게 됐다. 제철소 부지(990㏊) 조성공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관련 설비 착공도 이뤄질 예정이다. 동국제강(지분 30%)은 발레(50%) 포스코(20%) 등과 손잡고 제철소 건설을 추진 중이다. 2015년 초까지 연산 300만t급 고로 1기를 짓고,300만t급 고로 2기를 추가로 들여놓을 계획이다.
호세프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이번 고로 제철소는 브라질 북동부 지역 발전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며 "연방정부는 제철소가 가동될 때까지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 회장은 "이번 제철소 건설은 10년간 공을 들인 프로젝트"라며 "세계 최대 광산업체인 브라질 발레와 세계 최고의 철강 기술을 지닌 포스코가 참여하는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2015년에는 최고 수준의 고로 제철소가 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