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큰손들이 저가 매수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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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전후 대치·역삼점 자금유입…낙폭 큰 대형株 위주 사들여개인이 증시 '버팀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개인은 지난 10일 사상 최대인 1조5559억원어치를 사들인 데 이어 11일에도 108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증권가의 관심은 조정장에 남보다 먼저 뛰어들어 높은 수익을 올리는 일명 '스마트 머니'가 이번 매수 행렬에 동참했느냐 하는 점이다. 스마트 머니가 적극적으로 유입돼 매수에 나섰다면 증시가 저점에 달했다는 분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증권사 영업부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일부 개인 '큰손'들은 코스피지수가 3.82% 하락 마감한 8일을 전후해 대형 우량주 저가매수에 뛰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대치동 역삼동 등 서울 강남 일대 지점에 1명당 5억원 정도씩 총 30억원가량의 신규 투자자금이 들어왔다"며 "이들 거액 고객은 8일 장이 급격하게 빠지자 삼성전자 현대중공업 등 낙폭이 큰 대형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고 전했다. 삼성증권 본점 영업부 관계자도 "5일 이후 3억~10억원 정도의 자금을 대형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한 고객이 3~4명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일부 스마트 머니 유입이 증시의 'V'자(字)형 반등을 의미하는 건 아니라고 지적한다. 한 증권사 프라이빗뱅킹(PB) 센터장은 "상당수 부자들은 이번 조정이 2008년 리먼 사태 때처럼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채권 등 안전자산 비중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