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레이더] 미국發 훈풍에 반등세 지속 예상

12일 국내증시는 반등 시도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전약후강' 장세를 보이며 이틀째 상승 마감했다. 유럽 재정위기 우려에 4% 이상 급락세로 출발했지만 기관 매수세가 유입된 덕에 1810선을 회복했다. 장 후반 하락세로 전환하는 등 다소 불안한 흐름을 보이긴 했지만 옵션만기 부담을 극복하고 반등에 성공하는 저력을 발휘했다.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또 다시 급등해 4일 연속 널뛰기 장세를 보였다. 미국 무역적자는 확대됐지만 고용지표는 개선된데다 저가매수세가 유입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미 상무부는 6월 무역수지 적자가 531억달러로 전달(508억달러) 대비 4.4%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예상치인 480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다만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수는 39만5000명으로 7000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40만5000명)를 하회해 지난 4월 초 이후 처음으로 40만명을 밑돌았다.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흐름을 보면 미국시장의 결과를 보고 급등 출발할 경우 장대음봉으로 마감하고 반대로 급락 출발할 경우 양봉으로 마감하는 상황이 되풀이되고 있다"며 "이러한 비추세적인 흐름은 바닥을 다져가는 신호"라고 진단했다.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불가피하지만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신용스프레드 안정 등을 감안하면 추가 하락보다는 바닥을 다지는 구간에 진입했다는 진단이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도 "코스피지수는 전날 미국증시 급락 충격에서 벗어나 저점대비 약 4.6% 급반등했다"며 "극단적인 패닉 상태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전 거래일 글로벌 증시를 짓눌렀던 프랑스 국가 신용등급 강등 우려는 과도하다는 분석도 우세했다. 이에 따라 투자심리가 극단적인 공포에서 벗어나면서 지수는 기술적 반등을 꾀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스탠더드앤푸어스(S&P)와 무디스, 피치 등 3대 신용평가사는 당장 프랑스 국가신용등급 전망이 바뀌지 않을 것이란 점을 분명히했다"며 "소문과 지수 반응이 다소 지나친만큼 단기적으로 지수 복원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이번 반등은 코스피 1900선 초반까지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다만 반등 이후에 이중, 삼중바닥을 형성한다는 점에서 일정 수준의 기술적 반등 이후 무리한 추격 매매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반면 곽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상단을 제한하고 국내 증시의 가격매력이 하단을 지지하는 박스권 흐름이 예상된다"며 "높은 변동성에 기댄 단기 박스권 매매나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된 이후 큰 그림에서 회복에 기대는 저가분할매수 전략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