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생산공장 해외 이전 검토

[0730]엔화 강세 지속에 따라 일본 혼다 자동차가 수출용 차생산의 해외 이전 문제를 검토 중이다.

혼다의 이케 후미히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0일 달러당 80엔의 환율을 가정한 3개년 경영계획을 운용하고 있다며 “이런 예상하에서 대안적인 생산기지를 모색하려는 논의는 불가피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일본 자동차업계 경영진들이 그동안 엔화강세가 수출업체들의 감내 수준을 넘어섰다고 경고해 오기는 했으나 일본 내 생산 감축에 관해 구체적 조치를 언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케 CFO는 그러나 일본 내 일자리가 보호돼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발언의 반향을 완화하려 애쓰는 모습이었다.이사회가 환율을 고려하면서 이에 관해 공식적으로 최종 결정하는 순간까지 논의를 계속할 것이라는 언급은 이런 맥락으로 이해된다.이케 CFO는 그렇지만 엔화 약세를 기대하기 쉽지 않으며 지난 주 달러화 약세를저지하기 위한 일본의 환시장 단독 개입이 거의 효과를 거두지 못해 달러당 70엔선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 9일 77엔을 보였다.

일본의 3대 차 메이커 가운데 3위인 혼다의 경우 지난 해 일본 국내 생산 차량의 30%를 수출해 도요타의 53% 및 닛산 59%에 비해서는 수출 비중이 낮은 편이다.이들 3사는 세계 각 현지에서 해당 지역 수요만큼의 제품을 생산하는 식으로 환율변동 위험에 대처해 왔으나 수요가 공장을 세우기에 충분치 못한 소규모 시장에 팔 자동차는 일본에서 집중 생산해왔다.

이케 CFO는 혼다가 이미 오토바이 부문에서는 인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현지 생산을 확대해 왔다면서 자동차에 대해서도 유사한 조치에 들어간다면 도요타와 닛산도 같은 압력을 받는 한편 일본 제조업의 공동화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