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저축해도 뛰는 전셋값 못 따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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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月 233만원씩 올라…가계흑자액의 2.6배서울 아파트의 월평균 전세가격 상승액이 도시근로자 가구의 월평균 흑자액보다 2.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1번지는 지난해 12월부터 이달까지 8개월간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을 조사한 결과 매달 평균 233만7500원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고 12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 1분기 기준 도시근로자 가구의 월평균 흑자액(소득에서 지출을 제외한 금액)인 90만8406원보다 2.6배 높은 수치다.
전셋값 상승폭이 가장 큰 강남 지역 아파트는 전세값 상승액이 도시근로자의 월평균 흑자액보다 5배 이상 높았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112㎡ 전셋값은 지난해 12월 3억2000만원에서 이달에는 4억7500만원으로 1억5500만원이 뛰었다. 매월 전셋값이 1937만5000원씩 오른 셈이다.
중구(4.4배) 서초구(3.8배) 송파구(3.6배) 강북구(3.2배) 성북구(3.2배) 등도 전셋값 상승액이 컸다. 전셋값 상승세는 올해 입주물량이 지난해의 58% 수준으로 부족한 데다 매매시장 침체와 보금자리주택 대기 수요로 전세로 눌러앉는 수요자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채훈식 부동산1번지 조사실장은 "서울에선 가계 흑자액을 모두 저축해도 전셋값 상승분에 모자란다"며 "빚을 내 재계약하거나 값이 싼 외곽 지역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