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양 "최악 가정해 대응방안 수립"

임직원에 비상경영 동참 주문
"최악의 경우에 대비해야 합니다. "

정준양 포스코 회장(사진)이 하반기 사업계획을 재검토하도록 지시한 데 이어,임직원들에게 위기의식을 갖고 비상경영에 동참할 것을 당부했다. 정 회장은 12일 '경영 리포트' 사내방송을 통해 "최악의 경우를 상정해 대응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수립해야 한다"며 "컨틴전시 플랜을 통해 어떤 위기가 닥치더라도 슬기롭게 극복해나갈 수 있도록 포스코패밀리 임직원 모두가 다같이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사태는 미국의 재정위기뿐 아니라 유럽 금융위기,중국 물가불안,일본 지진과 쓰나미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난 것"이라며 "위기상황을 예측해 대응하는 시나리오 경영을 해온 포스코의 전통대로 잘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전 세계적으로 철강 시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포스코는 이런 와중에 지난달에만 2400억원의 원가절감을 포함해 연초부터 누적으로 1조원 이상의 원가를 줄였다"고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노력에 고마움을 표했다.

포스코는 앞서 정 회장 지시에 따라 하반기 투자와 신사업 전략 등 사업계획을 재검토하기 시작했다. 연초에 계획한 투자 규모와 시기를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자동차 조선 등의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해서다. 정 회장이 주재하는 임원회의도 비상경영대책회의로 전환했다. 한편 포스코는 이달 초부터 매달 열었던 사운영회의를 '경영 리포트' 방송으로 전환하고 '화상회의 원칙' 등의 내용을 담은 회의 · 보고 가이드라인을 수립해 시행에 들어갔다. 경영 리포트는 정 회장과 임직원들이 참석해 부서별로 발표하는 형식이던 사운영회의와 달리 이동에 따른 낭비를 줄이기 위해 각 부서의 발표를 사전에 녹화하는 방식이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