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W'자 장세…"단기 낙폭과대·중장기 대형株 노려야"

다음주에도 코스피지수는 롤러코스터를 탈 전망이다.

12일 전문가들은 증시가 해외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해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진단했다. 이들은 기술적 반등을 노리는 단기 투자자라면 낙폭과대주를, 3~6개월 이상을 기다릴 수 있는 중장기 투자자라면 대형주를 저가매수할 것을 권했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대외 불확실성과 저가 매력이 충돌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심리적인 불안감이 커 반등 시점을 점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악재가 추가적으로 터지지 않는다면 코스피 지수는 1700~1930 안에서 W자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과거 경험적으로 장이 급락하면 저가매수세가 들어와 지수가 반등한 뒤 손절매 물량이 다시 나와 W자를 그리게 된다는 설명이다.

조 연구원은 또 의미있는 증시 상승은 9월 중순이 돼야 기대해볼 만하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 경제지표가 호전되면 증시에 긍정적인 신호를 줄 순 있겠지만 투자자들이 기다리는 것은 정치적, 정책적 해결책"이라며 "유럽재정안정기금 확대 등 정책적인 해결책이 나오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주가가 많이 떨어진 종목이 상승 여력도 크기 때문에 단기 투자자라면 낙폭이 과대한 증권, 건설주들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코스피지수 상단을 1900중반으로 보고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을 권했다.

또 3~6개월 이상을 기다릴 수 있는 중장기 투자자라면 각 업종의 대형주, 중국 관련주에 관심을 두라고 조언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도 다음주까지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최근 2년간 차·화·정이 많이 오르다보니 외국인들의 매도 타킷이 되고 있다"며 "주도주가 무너져 단기적으로는 투자심리가 살아나기 힘들다"고 밝혔다. 이어 단기저점은 1750, 상단은 1차적으로 1900선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배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1만1400선 정도에는 안착해야 한국 시장도 외국인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안정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동안은 필수소비재 등 내수주 중에서도 저평가 된 종목들을 노릴 것"을 권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