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美저금리 물가에 악영향"

물가관계장관회의…中배추 500t 수입키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은 "미국의 저금리 기조가 달러 유동성을 늘려 국내 물가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12일 말했다.

박 장관은 이날 정부 중앙청사에서 열린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여파가 국내 물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박 장관은 "글로벌 재정위기로 인한 세계 경제 불안과 국제유가 조정 등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한풀 꺾일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한다"면서도 "4%대 수준의 물가가 지속되고 물가 여건도 여전히 어려운 만큼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약(弱)달러로 수입물가가 낮아지는 효과가 생기지만 다른 쪽에서는 국내로 들어온 외화가 시중유동성을 팽창시켜 서비스 요금과 자산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통화위원회가 전날 기준금리를 두 달 연속 동결한 것과 관련,박 장관은 "금통위의 금리 동결에 대해 일부는 물가정책 방향과 연관지어 해석하기도 한다"며 "물가안정에 정책의 우선 순위를 두고 있는 현재 기조를 유지하면서 차질 없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집중호우로 수급 불안이 우려되는 농수산물을 집중 관리하기로 했다. 중국산 배추 500t을 수입해 방출하는 한편 피해를 입은 농가에는 응급복구 전문가를 파견하기로 했다.

추석 대책도 마련된다. 소비자들이 제수용에 필요한 물량만 구매하도록 농협을 통해 사과 배 밤 대추 등으로 구성된 과일 세트를 만들어 판매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지난 6월에 이어 추가로 통신비 안정방안을 내놓기로 했다. 기본료가 부과되지 않는 선불요금제 활성화 방안을 다음달까지 마련하고 제4 이동통신사 신설 등을 통해 경쟁을 유도해 통신요금을 떨어뜨리기로 했다.

박 장관은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선택을 돕기 위해 마련키로 한 물가 예보제와 시 · 도별 서민생활 물가 비교표를 빠른 시일 내에 마무리해 달라고 농림수산식품부와 행정안전부에 요청했다.

박 장관은 "대내외 물가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이상기후로 수급 불안 품목이 확대되고 있다"며 "물가안정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관련 부처에 주문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