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ㆍ대전ㆍ보해 저축銀, 일괄매각 무산

인수價, 최소허용가보다 낮아
전주 · 대전 · 보해 등 3개 저축은행의 일괄 매각이 사실상 무산됐다.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전주저축은행 패키지 본입찰을 마감한 결과 KB금융 및 하나금융이 써낸 인수가격이 최소 허용 가격보다 낮았다"며 "좀 더 고민해야겠지만 현재로선 유찰 가능성이 높다"고 12일 말했다. 예보는 당초 두 지주사가 써낸 자산 · 부채 인수 범위와 순자산 부족액에 대한 지원금 등을 종합 검토한 다음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두 지주회사가 최소 허용 가격보다 낮은 금액을 제시하면서 매각 조건을 변경해 재입찰을 진행하기로 했다.

시장에서는 금융지주회사들의 저축은행 인수 의지가 약한 것을 이번 매각 실패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금융계 관계자는 "정부가 저축은행 인수를 종용하지 않는다면 대형 금융지주사들이 잠재 부실 우려가 많은 저축은행을 살 이유가 없다"며 "최근 글로벌 재정위기 여파도 인수금액을 보수적으로 써내도록 만든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예보는 향후 전주 · 대전 · 보해저축은행을 쪼개 재입찰을 실시하거나 아예 청산 · 파산 절차를 밟는 등 후속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