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모 한돈자조금관리위원장 "돼지고기 소비 '가공육' 늘려야"

이병모 한돈자조금관리위원장(54 · 사진)은 지난해 2월 위원장으로 취임한 뒤 국산 햄 소비촉진 캠페인을 벌여왔다.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는 국산 돼지고기를 홍보하고 생산자 · 소비자를 교육하기 위해 돼지 축산업자들이 2003년 만든 단체다.

그는 "한국은 소비되는 돼지고기 중 가공육으로 쓰는 양이 15%밖에 안 돼 일본 30%,미국 70% 등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며 "햄 소비량을 늘려 삼겹살에 편중된 돼지고기 소비 문화를 다양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양돈 생산관리를 효율적으로 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마케팅 측면에서도 접근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해 위원장으로 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충남 천안과 충북 괴산에서 돼지 2만6000마리 이상을 키우는 양돈업자이기도 하다. 1983년 전북대 축산학과를 졸업하고 2004년에는 단국대 정책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1996년 천안 진왕양돈영농조합법인 대표,2004년 한국종돈수출협의회장을 지냈다.

현재 이 위원장은 국산 햄에 대한 추석맞이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돼지고기 가격이 휴가철에 정점을 찍고 가을이 되면 떨어지기 때문에 캠페인으로 가격 지지효과를 내는 것이 필요하다. 향후 양돈농가가 돼지 분뇨처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돕는 시스템을 만들고 종돈(번식용 돼지) 개량에도 나설 계획이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