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6명 "80代까지만 살고 싶다"

"100세 시대 축복 아니다"…70~79세가 '희망 수명' 21%
"노후 준비 저축·연금 늘려야"…"병수발 자녀에 의존" 6% 불과
우리나라 국민은 몇 살까지 살고 싶어할까.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14일 발표한 '인생 100세 시대 대응 국민 인식 조사 결과'를 보면 성인 남녀 1000명의 응답자 중 59.3%가 80~89세를 희망 수명으로 선택했다. '70~79세'란 응답이 20.9%로 그 다음을 차지했다.

'90~99세'를 희망 수명으로 꼽은 응답은 7.8%,'100세 이상'은 8.2%로 각각 집계됐다. 90세 이상 장수를 원한다는 대답이 '80대 인생'을 원하는 응답보다 낮게 나타났다. 근로 가능 연령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32.0%가 '노후가 길어지면 연령에 관계없이 건강할 때까지 일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65~69세'(31.5%) '60~64세'(25.0%) '70세 이상'(11.5%)이 뒤를 이었다.

평균 수명이 길어진 노년기 삶에 중요한 가족 구성원을 선택하는 항목에서는 전체의 84.3%가 배우자를 꼽았다. 자녀를 꼽은 응답 비율은 12.6%,형제 자매는 1.3%에 그쳤다. 가족 이외에 중요한 사람을 묻는 질문에는 친구(68.4%) 지역사회 주민(22.6%) 직장 동료(2.9%) 동호회 회원(2.4%) 순이었다.

노후 건강이 나빠져 수발이 필요한 경우 희망하는 거주 유형으로는 '노인요양시설 · 노인전문병원'(44.5%)과 '배우자와 함께 또는 혼자 거주'(38.4%)를 택한 비율이 높았다. '자녀에게 의존하고 싶다'는 응답자는 5.6%에 불과했다. 노후에 대비한 경제적 준비로는 공적연금(60.8% · 복수 응답) 일반저축(53.4%) 민간연금(44.9%) 부동산(40.8%) 주식 및 채권(23.4%) 기업퇴직연금(21.2%) 등이 꼽혔다. 노후를 준비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노후 준비보다 현재 지출이 더 급해서'라는 응답 비율이 86.2%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평균 수명이 늘어날 경우 경제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더 강화해야 할 노후 수단으로는 일반저축(23.8%) 공적연금(19.5%) 민간연금(19.0%) 부동산(18.2%) 등이 지목됐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