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산업안전 "MRO 납품 이후 매출 30% 늘었어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5·끝) 삼성·SK 잇단 철수…MRO 사업 어디로

안정적 수주·납품 가능…재고부담 해소 등 '윈-윈'
"네트워크에 들어가면서 15억원 정도 하던 매출이 20억원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2008년부터 건설 경기가 얼어붙은 걸 생각하면 상당한 거죠."

서울 신도림에 있는 건설용 안전용품 납품업체인 OK산업안전.이 회사 홍성희 사장은 MRO(소모성 자재 구매대행) 전문업체인 코리아이플랫폼(KeP)의 건설 네트워크에 들어온 효과를 이같이 말했다. 서울 구로지역 건설 현장을 중심으로 납품하던 OK산업안전이 KeP 네크워크에 들어온 때는 2006년.홍 사장은 "KeP의 모델을 접하고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동참했다"며 "처음엔 소규모 업체여서 오히려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도 했지만 이전엔 뚫기 어렵던 건설사와 현장에 납품이 가능해지면서 윈-윈 효과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네트워크를 통해 더 많은 건설 현장에 납품이 가능해지면서 매입 단가가 낮아지고,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갖췄다는 설명이다.

홍 사장은 "작업장에서 신는 안전화를 예로 들면 예전엔 회사가 제조업체에서 구매해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가 현장에서 주문이 들어오면 납품하는 방식이었다"며 "이젠 KeP가 네트워크 전체 물량을 대량으로 구입해 창고에다 두면 주문받을 때마다 매입하는 방식으로 바뀌어 재고 부담도 줄고,매입 단가도 이전에 비해 10~15% 정도 낮아졌다"고 말했다. MRO 업체가 전체 납품업체를 대표하면서 건설사와의 협상도 유리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네트워크 효과가 알려지면서 참여하는 납품업체 수는 2007년 51개에서 지난해 80개로 늘었고,건설사 수도 같은 기간 15개에서 24개로 증가했다.

KeP 관계자는 "대기업 계열 건설사를 제외하면 대형 건설업체 가운데 대부분이 네트워크에 들어와 있다"며 "현장에서도 안정적으로 물품을 공급받으면서 만족도가 높고,납품업체들도 수주 활동과 물품 매입 등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면서 호응이 크다"고 말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