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0대 은행 올 10만명 이상 감원…금융위기 이후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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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회사들의 감원바람이 거세다. 금융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될 것에 대비,구조조정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신용등급이 떨어지기 보름 전인 지난달 19일 2분기 실적 발표와 동시에 전직원의 3%인 1000명을 해고하겠다고 발표했다. 공격적이던 투자 성향도 눈에 띄게 보수적으로 바뀌었다. 과거에 비해 위험회피(hedging)에 집중한 탓에 이익이 애널리스트의 전망을 크게 밑돈 것이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UBS는 지난달 26일 500명(전체 직원의 0.8%)의 직원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틀 뒤에는 크레디트스위스가 2025명(4%)의 감원 계획을 공개했다.
영국계 은행 HSBC홀딩스는 지난 1일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2분기 실적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2013년까지 3만명(10.2%)을 해고하겠다고 밝혀 투자자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경기 예측력이 뛰어난 대형 은행들의 감원 소식은 반갑지 않은 신호다. 세계 경기에 대한 전망이 그만큼 어둡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계 50대 은행은 올 들어 최근까지 6만9000명이 넘는 신규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이미 해고한 인력을 포함해 올해 짐을 싸는 은행원들은 총 10만1000명이 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2008년 19만2000명 감원 이후 최대 규모다. 금융 부문의 감원은 고용시장 악화에 선행해왔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대형 은행들의 최근 감원 바람이 선진국 고용 악화의 전주곡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골드만삭스는 미국 신용등급이 떨어지기 보름 전인 지난달 19일 2분기 실적 발표와 동시에 전직원의 3%인 1000명을 해고하겠다고 발표했다. 공격적이던 투자 성향도 눈에 띄게 보수적으로 바뀌었다. 과거에 비해 위험회피(hedging)에 집중한 탓에 이익이 애널리스트의 전망을 크게 밑돈 것이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UBS는 지난달 26일 500명(전체 직원의 0.8%)의 직원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틀 뒤에는 크레디트스위스가 2025명(4%)의 감원 계획을 공개했다.
영국계 은행 HSBC홀딩스는 지난 1일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2분기 실적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2013년까지 3만명(10.2%)을 해고하겠다고 밝혀 투자자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경기 예측력이 뛰어난 대형 은행들의 감원 소식은 반갑지 않은 신호다. 세계 경기에 대한 전망이 그만큼 어둡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계 50대 은행은 올 들어 최근까지 6만9000명이 넘는 신규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이미 해고한 인력을 포함해 올해 짐을 싸는 은행원들은 총 10만1000명이 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2008년 19만2000명 감원 이후 최대 규모다. 금융 부문의 감원은 고용시장 악화에 선행해왔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대형 은행들의 최근 감원 바람이 선진국 고용 악화의 전주곡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