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이제 D램價 급락은 기회 요인!"-대우

대우증권은 16일 하이닉스에 대해 D램 가격 급락으로 하반기 영업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3만2000원에서 2만8000원으로 12.5% 하향조정했다. 현 주가는 이미 부정적인 변수를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다며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송종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8월 PC D램 가격의 급락에 따라 3분기 PC D램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30% 이상 하락할 전망"이라며 "최근 글로벌 재정 위기에 따라 하반기 PC D램 관련 수요는 예상보다 더욱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송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영업 적자에 따른 (-) 효과로, 하이닉스의 연간 영업이익 추정은 6600억원에 그칠 것"이라고 판단했다.

대우증권은 램버스 소송 승소에 따른 추가 영업이익을 제외한 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은 매출액 2조6000억원, 영업적자 139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PC D램 가격의 급락을 고려할 때 3분기 하이닉스의 D램 평균 가격은 전분기대비 약 24%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4분기 초 2Gb DDR3 고정거래가격이 1.1달러 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4Q11 2Gb DDR3 평균고정거래가격은 전분기 대비 약 17% 추가적으로 하락할 전망"이라며 "이에 따라 하이닉스의 30나노 비중 확대에 따른 원가 개선에도 불구하고, 재고 평가손 확대 등 부정적 요인을 감안할 때 4분기 실적은 영업적자 1800억원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대만 D램 업체들의 경우 재무구조 개선이 전혀 이루어지지 못한 상황에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고 엘피다의 EBITDA 마진(28%)를 감안할 때, 4분기에는 EBIDTA 적자 전환이 예상되며 3분기 이후 엘피다는 물론 하이닉스와 마이크론도 영업적자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4분기 중에 D램 업체들의 감산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D램 가격은 4분기 중에는 안정되고 내년 1분기에는 반등 국면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D램 가격의 가파른 하락은 감산의 시기를 앞당길 수 있으므로, 하이닉스와 같은 선두권 D램 업체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긍정적인 변수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현 밸류에이션(2011년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 1.45배)은 이미 부정적 변수를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는 바 추가적인 주가 하락에 대해서는 오히려 ‘기회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유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최근과 같은 시장 상황에서 바닥을 논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나 2011년 예상 P/B 1.3배 1만8000원 수준에서는 진바닥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