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타고 온 '번개'…육상 스타들 속속 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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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선수단도 17일 대구로전 세계 육상팬들을 열광시킬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최정상급 선수들이 입국해 대구 율하동 선수촌에 여장을 풀고 현지 적응훈련을 시작하면서 대회 분위기도 달아오르고 있다.
최고 스타인 '번개' 우사인 볼트는 16일 인천공항을 통해 자메이카 선수단과 함께 입국했다. 볼트는 17일부터 경산종합운동장에서 적응훈련을 시작한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남자 100m,200m,400m 계주 등 3관왕에 오른 그는 2009년 베를린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도 3관왕을 차지하며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로 등극했다. 베이징올림픽에서 100m와 200m 세계기록을 최초로 동시에 갈아치운 그는 베를린대회에서도 100m에서 마의 9초60 벽을 깨며 9초58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운 뒤 200m에서도 19초19로 세계기록을 경신했다. 올해도 세 종목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그가 세계기록을 경신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팀 동료 아사파 파월은 9초78의 올 시즌 최고 기록을 보유한 도전자다. 파월은 이달 초 치러진 국제육상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 런던대회 때 기권하며 대구대회에 전념했다. 볼트와 1위 자리를 놓고 다퉜던 타이슨 게이(미국)는 7월 고관절 수술을 받아 이번 대회 출전이 무산됐다.
대신 2004년 아테네올림픽 100m 금메달 리스트이자 2005년 헬싱키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남자 100m와 200m 우승자인 저스틴 게이틀린(미국)이 6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도전장을 내민다. '제2의 인간새'로 불리는 남자 장대높이뛰기 스타 스티븐 후커(호주)는 이미 13일 입국해 적응훈련에 들어갔다. 후커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09년 베를린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2009년엔 6m6㎝의 기록을 세웠다. 후커의 라이벌은 르노 라빌레니(프랑스)로 지난달 올시즌 최고기록인 5m90㎝를 넘어 접전을 예고했다.
육상 최강국인 미국의 주요 선수들도 17~18일 차례로 입국한다. 여자 100m에서 현역 선수 가운데 최고인 10초64의 기록을 보유한 카멜리타 지터는 17일 한국 땅을 밟는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