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임단협 난항…3년 무분규 무산되나

노조 "파업수순 밟겠다" 압박…현장선 "임단협 나서라" 불만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 이경훈)가 올해 임금및 단체협상이 잘 되지않고 있다며 파업 강행의지를 보이고 있다.

노조는 16일 오후 울산공장 본관 잔디밭에서 '2011년 임단협 협상결렬에 따른 전 조합원 보고대회'를 열고 회사측에서 납득할 만한 일괄 타결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예정대로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혀 노사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노조는 지난11일부터 집행부 간부들이 철야농성에 들어간데 이어 이날부터는 노조 대의원들도 철야농성에 합류하는 등 현장내 파업분위기를 고조시키며 회사측을 압박하고 나섰다.

회사측은 조업중단 등의 파국을 피하기 위해 이날 여름휴가후 처음으로 교섭을 갖자고 제안했지만 노조측 거부로 무산됐다.

노조는 17일 중앙쟁위대책위를 열어 전 조합원 파업찬반투표 등 실질적인 파업강행을 위한 준비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현장 조합원들은 노조 파업 방침에 강한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조합원 관심밖인 타임오프 저지를 위해 파업을 벌이는 순간 회사로부터 지급받게될 무상주를 포기해야 한다는 불만도 여기저기서 터져나오고 있다. 현대차는 2009년과 2010년 2년연속 무분규 타결로 격려금 명목의 무상주 70주를 노조원들에게 지급했다.

현장 조합원들 사이에서 대화를 통해 올해 임단협을 하루 빨리 마무리해주길 바라는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노사가 금주중 교섭을 재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이경훈 위원장은 임단협 교섭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겠다며 새끼손가락을 잘라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