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代 "월급 적어도 스트레스 없어야"

LG경제硏, 20대 가치관 보고서
우리나라 20대의 54%는 '월급이 적더라도 스트레스가 적은 일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LG경제연구원은 16일 내놓은 '2011년 대한민국 20대의 가치관과 라이프스타일'보고서에서 "20대는 원칙과 격식보다 실제적 이익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른 연령대에선 이 비율이 10대 46%,30대 50%,40대 48%,50대 48%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수도권과 6대 광역시에서 16~59세 거주자 1400명을 대상으로 최근 설문조사한 결과다. 연구원은 다른 연령대와 구별되는 20대 특징으로 개방적 가족관,공동체 의식,생존에 대한 걱정을 꼽았다. 예컨대 20대의 42%가 맞벌이를 선택이 아닌 필수로 간주했다. 다른 연령대는 이 비율이 30%대에 그쳤다. 부부간 갈등을 해결할 수 없다면 이혼하는 것이 낫다는 응답 비율도 52%로 전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높았다.

반면 '결혼은 반드시 해야한다'는 33%,'자녀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41%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가장 낮았다.

'장기 기증 운동에 동참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전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높은 47%를 차지했다. 공동체 의식이 비교적 뚜렷하다는 얘기다. 그러나 입시 취업 등 치열한 경쟁을 거쳐야 하는 만큼 생존에 대한 걱정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취업'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57%,'특정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응답이 74%에 달한 것이 단적인 예다.

김나경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88만원 세대로 불리며 취업난을 겪은 20대는 남을 이기기 전에 자신의 생존을 염려해야하는 세대"라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