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국인 돌아오니 1900선 '눈앞'…코스닥도 4.7%↑(종합)

글로벌 증시와 '키 맞추기'가 진행되며 코스피지수가 86포인트 이상 급반등했다. 코스닥도 4% 이상 뛰어 500선 회복을 눈 앞에 뒀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6.56포인트(4.83%) 급등한 1879.87로 장을 마쳤다.뉴욕증시가 구글의 모토롤라 모빌리티 인수 등 인수합병(M&A) 호재로 상승한 상황에서 이날 코스피도 3%대 갭 상승으로 출발했다. 장 후반에는 뒷심을 발휘해 1880선 회복을 노리기도 했다.

국내 주식시장이 전날(15일) 광복절을 맞아 휴장한 상황에서 일본(1.37%)과 중국(1.30%) 대만(2.39%) 시장은 먼저 안정세를 되찾았다. 뉴욕증시도 대형 인수합병(M&A) 소식을 호재로 삼아 사흘째 올랐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국내증시가 연휴를 마치고 글로벌 증시와 '키 맞추기'에 돌입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외국인이 열흘만에 '사자'에 나서 6630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1938억원, 3957억원 매도 우위였다.

차익 프로그램은 장중 517억원 순매도로 돌아섰다. 다만 비차익은 805억원 매수 우위로 전체 프로그램은 288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의약품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강세였다. 외국인이 집중 매수에 나선 화학과 운송장비 등 기존 주도주가 각각 5.98%, 5.59% 폭등했다. 전기전자와 제조 업종도 5% 이상 급등했다.철강금속을 비롯한 그 외 업종도 2~6% 이상씩 뛰었다. 다만 의약품 업종은 외국인과 기관이 매물을 내놓자 1.91% 뒷걸음질쳤다.

코스닥지수도 나흘째 강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22.08포인트(4.66%) 급등한 496.23으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566억원 순매도했지만 개인이 176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장중 '사자'로 전환한 기관도 322억원 매수 우위로 지수에 힘을 보탰다. 삼성전자가 2015년까지 협력사 50곳을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키우는 상생 프로그램을 도입한다는 소식에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이랜텍이 가격제한폭까지 뛰었고, 에스엔유, 이오테크닉스, 인탑스 등이 5∼10%대 상승 마감했다.

구글이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한다는 소식에 모토로라에 부품을 납품하는 인터플렉스와 이엘케이는 동반 상한가를 기록했다.

환율은 이틀째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5원(0.79%) 떨어진 1070.0원에 장을 마쳤다.

한경닷컴 오정민 /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