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工事감리 엉망…도공·LH 등 혈세 낭비

감사원, 6개 기관 감사
공공기관들이 공사를 진행하면서 감리를 허술하게 해 예산이 줄줄 새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이 한국도로공사 등 6개 기관을 대상으로 한 '자체감리 건설공사 집행실태'에 따르면 도로공사는 '음성~충주 간 고속국도 건설공사'등 총 40개 사업을 시행하거나 관리하면서 계약 업체들이 건설자재를 필요 이상으로 부풀려 신고했는데도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계약을 확정했다. 감사원이 파악한 과다 계약 금액만 총 95억5100만원 상당이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석문국가산업단지 개발사업'을 진행하면서 업체가 당초 국내 준설선(해저의 흙을 파내고 운반하는 배)를 쓰기로 했다가 실수로 국외 준설선으로 바꿨는데도,이 배를 해외에서 끌어오는 비용 23억여원을 대신 지불해 준 것으로 밝혀졌다.

또 LH공사는 같은 사업에서 4m두께의 도로 기반을 쌓는 공사를 하면서,특별한 사유없이 특수 공법을 채택해 6억여원의 예산을 낭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 관계자는 "공공기관이 자체적으로 감리하는 공사의 비중은 2004년 3.76%에서 지난해 17.3%로 크게 늘었지만 상당수가 허술하게 진행됐다"며 "각 공사에 과다 계약된 공사 계약을 취소하거나 지불된 돈을 환급받도록 요구했다"고 말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