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타디엔 가격 6주 만에 14%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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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당 3845달러…합성고무업체 감산 영향올 상반기 천정부지로 치솟던 부타디엔 가격이 한 달반 동안 15% 가까이 빠지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원자재 정보업체 코리아PDS에 따르면 지난주 국내 현물시장에서 부타디엔 가격(FOB · 본선인도 조건)은 t당 3845달러로,한 주 전보다 2.2%(85달러) 하락했다. 부타디엔 값은 지난달 1일 역대 최고가인 t당 4500달러를 기록한 이후 14.5%(655달러) 하락했다. 부타디엔은 타이어와 같은 합성고무를 만드는 원료로 쓰인다. 최근 시세가 주춤한 것은 부타디엔의 주 수요처인 합성고무 생산업체들의 '가격 저항'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 들어 부타디엔 값이 연초 대비 90% 이상 치솟자 합성고무 업체들은 일부 공장가동을 중단하거나 가동률을 낮췄고,그 결과 부타디엔 시장이 공급과잉 상태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김택형 코리아PDS 연구원은 "마진 악화에 시달리던 합성고무 업체들이 가동률을 하향 조정하면서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이달 들어 전남 여수의 부타디엔 고무(BR)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있으며,스티렌부타디엔스티렌(SBS) 공장 등 다른 곳의 가동률도 크게 낮췄다. 최근 불거진 글로벌 재정위기라는 '돌발 변수'가 자동차 경기 회복세에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다. 박연주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신차 판매가 줄면 타이어 수요도 다소 영향을 받을 수 있겠지만 타이어는 70% 이상이 교체수요여서 부타디엔 시황에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도 "합성고무 업체들의 가동률 저하는 가격 상승세를 늦추기 위한 단기적 처방"이라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