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값 인하에 매출 타격 예고…제약株 '옥석 가리기' 시작

종근당 11%·동아제약 9% ↓
폭락장에서 선전했던 제약주가 기를 못 쓰고 있다. 정부의 약가 제도 개편안에 따라 매출에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규제에서 자유로운 녹십자와 바이오주 등을 중심으로 '옥석 가리기'에 나섰다.

16일 동아제약 주가는 9.07% 급락한 9만8200원에 마감,3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종근당은 11.94% 떨어져 2만5450원에 장을 마쳤고,대웅제약은 5.69% 하락했다. 이날 상승장에서 의약 업종지수는 전체 업종 가운데 유일하게 1.91% 내림세로 마쳤다. 지난 12일 3.14% 급등하며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던 것과는 '극과 극'이다.

제약주 랠리를 멈춰세운 것은 지난 12일 발표한 정부의 '약가제도 개편 및 제약산업 선진화 방안'이었다. 계단식 약가 제도를 폐지하는 한편 동일 성분 의약품에 대해 동일 보험 상한가를 부여하는 내용 등이 골자다.

정보라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1월부터 시행되면 신규 복제약 가격은 기대가격보다 12.5% 낮아지고,특허가 만료된 오리지널 의약품과 복제약은 내년 3월부터 최대 33% 매출 감소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이투자증권은 자체 신약과 최초 복제약 개발 능력이 높은 동아제약 유한양행 한미약품 종근당 등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점쳤다. 전문가들은 혁신형 제약기업 위주로 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제약업종의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췄지만 바이오업종에 대해서는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전통적인 제약업과 달리 바이오의약품 분야는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진단에서다. 실제로 이날 셀트리온과 이수앱지스,메디포스트 등 바이오주들은 큰 폭으로 올랐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