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10일 만의 귀환'…6620억 통큰 매수

차·화학 등 대형株 집중…개인·기관은 "팔자"
미국과 유럽의 재정위기로 썰물처럼 빠져나갔던 외국인이 주식시장에 다시 돌아왔다. 주식시장을 둘러싼 공포심리는 안정됐지만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전망이다.

외국인은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6620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장을 주도했다. 이날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지난달 8일 1조7200억원 이후 최대치다. 지난 2일부터 9일간(영업일 기준) 계속된 외국인 매도세는 열흘 만에 매수세로 전환됐다. 이 기간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 규모는 5조원에 달했다. 장 초반 1000억원 안팎의 매수 우위로 출발했던 외국인 순매수는 시간이 지날수록 규모를 키워갔다. 업종별로는 지난 열흘간 낙폭이 컸던 제조(6170억원) 전자(2369억원) 운수장비(2227억원) 화학(1526억원) 등에 매수세가 집중됐다. 대형주에도 외국인의 '사자'가 몰렸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 사흘간의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주요국 증시 상승세가 국내 시장에 한꺼번에 반영된 것"이라며 "단기 급락에 따른 반등"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 투자 패턴이 매도세에서 매수세로 추세 전환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미국과 유럽 경제를 둘러싼 대외 변수가 불확실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당분간 유럽과 미국 등 주요국 대외 변수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도 일희일비할 것"으로 예상했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등 기조가 잡혔지만 대외 변수 등으로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