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애플 갤럭시탭10.1 '뽀샵'에 강력 대응…獨법원에 이의제기 신청

애플의 '무리수'에 대해 삼성전자가 강력한 대응에 나섰다. 애플이 독일 뒤셀도르프 법원에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10.1 판매금지 가처분 조치의 증거 자료로 내 놓은 공문서에서 포토샵으로 이 제품의 사진을 아이패드와 유사해 보이도록 조작한 흔적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와 관련해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5일 한경닷컴과의 전화통화에서 "이와 관련해 독일 법원 등에 이의를 제기한 상태"라며 "애플이 제출한 자료가 제품의 실체와 다른 자료인 점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고 밝혔다.이어 "법의 테두리 내에서 애플과의 소송전에 적극 나서 고객과 약속한 제품을 제공하기 위한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라고 이 관계자는 강조했다.

여기에는 뒤셀도르프 법원이 애플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수입 등을 중지한 갤럭시탭 10.1의 임시 판매 허가를 요청하는 등의 대안이 모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애플의 이번 '조작 논란'의 경우 이 회사가 삼성전자의 디자인을 주로 문제삼고 있어 소송의 중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아넛 그로엔(Arnout Groen) 독일 변호사는 "디자인과 관련한 소송에서 갤럭시탭이 아이패드와 비슷해 보이도록 만든 증거를 제출한 것은 큰 실수"라고 했고 플로리안 밀러(Florian Muller) 지적재산권 컨설턴트는 "시각적 증거에 흠이 있다는 것은 소송 결과에 중대한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애플이 '삼성전자가 아이패드의 디자인을 베꼈다'는 주장은 점점 설득력을 잃고 있다는 지적도 관련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앞서 애플이 특허권을 주장하고 있는 아이패드가 1994년에 미국의 한 미디어그룹에 의해 소개된 '더 태블릿(The Tablet)'과 유사하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 삼성전자는 이와 관련해서도 소송이 제기된 현지 법원 등에 반박 자료로 제공했다.

애플은 독일과 마찬가지로 네덜란드에서도 비슷한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으나 네덜란드 법원은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 판결을 예정일이었던 이달 25일에서 다음달 15일로 연기한 상태다.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구동하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탭 10.1은 태블릿PC 시장을 선점한 애플 아이패드를 위협하는 경쟁 제품으로 평가 받고 있으며, 양사는 전 세계 주요 시장에서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