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이웃속으로] 현대중공업, 매년 장애아동과 요트 체험…인도 진료봉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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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은 16일 KCC,현대해상화재,현대백화점,현대산업개발 등 다른 현대가 기업들과 함께 5000억원 규모의 아산나눔재단을 설립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이 현금 300억원과 주식 1700억원 등 총 2000억원을 출연하고,그룹 계열 6개사가 2380억원을 내놓으면서 재단 설립을 주도했다. 현대그룹 창업자인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10주기를 맞아 고인의 '나눔정신'을 계승하고 사회문제 해결에 동참하기 위해서다.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은 뒤 사회공헌 방안을 내놨던 다른 기업들과 달리 이번 현대가의 사회복지재단 사재 출연은 자발적으로 이뤄졌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중공업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사회공헌활동에 주력해 왔다. 1995년부터 자매결연을 맺은 지역 내 경로당,소년소녀가장세대,사회복지시설 등을 대상으로 성금과 물품을 지원하고 있다. 인도,브라질,일본 등지에서 재해복구 작업,의료봉사활동 등을 펼쳐 글로벌 사회공헌에도 앞장서고 있다. '사랑의 장기기증 캠페인'도 현대중공업의 대표적 사회공헌 사례다. 2007년 전 직원의 25%인 6217명이 장기기증 서약에 참여했으며 2008년엔 9905명이 추가로 참가해 총 1만5315명이 장기기증에 동참했다. '헌혈 봉사' 캠페인도 지속적으로 펼쳐 매년 2000여명의 직원들이 헌혈에 참여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동아리 위주의 활발한 봉사활동으로도 유명하다. 현대중공업 서예동호회인 '현중묵우회'는 지역의 불우이웃을 돕기 위해 직접 부채를 제작,전시회를 열고 있다. 영화감상 모임인 'DVD동호회'는 화정종합사회복지관과 자매결연을 맺고 정기적으로 결손가정 아이들을 위한 생일파티를 열어주고 있다. 봉사동아리인 '다물단'은 인근에 있는 주전초등학교를 찾아 부러진 축구골대를 말끔히 용접해 주고 있다. 현대중공업 직원 90여명으로 구성된 수화 동호회 '손사랑회'는 매년 여름 지적 장애 아동들을 초대해 요트 체험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회공헌활동은 '문화 나눔'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1991년 '한마음회관' 건립을 시작으로 '현대예술관'까지 총 7개의 문화예술관을 만들어 시민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문화예술활동을 즐길 수 있게 했다. 현대예술관은 1000여석의 대규모 공연장과 미술관,각종 레저 및 운동 시설 등을 갖춘 복합문화센터로 자리잡았다.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에도 힘쓰고 있다. 작년 12월엔 인도 중서부 마하라쉬트라주 푸네시에 의료 캠프를 열고 지역 주민에게 봉사활동을 펼쳤다. 국제 의료봉사 단체인 울산 그린닥터스 소속 의사,간호사 25명과 인도 현지 의료진 등 40여 명이 의료단을 구성,총 3000여명의 현지인이 진료를 받았다. 올초엔 44년 만에 최악의 홍수로 어려움을 겪은 브라질 노바 프리부르고시에 21t급 굴삭기 5대와 운용인력을 투입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