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매출 100억에서 6000억원대로…해외 수익 폭발적 증가
입력
수정
Cover Story 네오위즈게임즈 - 전문가 심층분석 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네오위즈게임즈는 1997년 설립된 이후 매년 폭발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2002년 이후부터는 연간 기준 사상 최고의 실적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2002년부터 2010년까지 성장률이 연평균 59.9%에 달했다. 이에 따라 매출액은 2002년 100억원 수준에서 2010년에는 4267억원으로 확대됐다.
중국·일본 등 해외 로열티 수입 올 상반기에만 1600억원 넘어
웹게임 평균수익 꾸준히 상승…국내외 퍼블리싱 사업도 호조
中시장 선점해 성장 이어갈 듯
네오위즈게임즈가 높은 성장세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것은 국내에 게임 포털사이트가 등장한 초기에 시장을 선점했으며,다양한 퍼블리싱 온라인게임을 기반으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해왔기 때문이다. 회사가 성장하는 시점에 맞춰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지속한 것도 도움이 됐다. 최근에는 중국,일본 등 해외 온라인게임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도 본격화되는 추세다. ◆탄탄한 사업영역
네오위즈게임즈가 하고 있는 주요 사업은 게임포털 '피망'을 기반으로 서비스하고 있는 웹게임과 게임 퍼블리싱,해외 사업 등 세 가지다.
피망은 국내 게임포털 시장에서 3위에 올라 있고,게임자당 평균수익(ARPU) 및 유료화율이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다. 네오위즈게임즈의 2008년 초 ARPU와 유료화율은 각각 2만5000원과 7.9% 수준이었으나 2010년 말에는 각각 3만7274원과 13.1%로 확대됐다. 국내 온라인게임 이용자들의 연령이 높아지면서 구매력이 향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퍼블리싱 사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2005년 처음으로 내놓은 퍼블리싱 게임 '스페셜포스'가 크게 성공했다. 2006년에는 '피파온라인'과 '알투비트',2007년에는 '아바''슬러거' 등이 큰 인기를 모았다.
2008년에는 '크로스파이어'가 중국 시장에서 크게 성공하면서 해외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 매출이 중국 중심에서 일본 등 다른 국가로 확대되고 있다. 아바 등 다양한 게임들이 해외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중국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중국의 온라인게임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런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은 인터넷 인구 비중 및 인프라 등을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수준이다. 이미 시장이 성숙단계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중국은 아직도 인터넷 인프라가 빠르게 구축되고 있으며,인구 대비 인터넷 이용자 비중이 낮다.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은 이미 2009년부터 세계 최대 시장으로 성장했다. 온라인게임 이용자 수도 지난해 1억4000만명에 달했다.
중국의 많은 인구 및 빠른 경제발전 속도를 고려할 때 올 연말께 온라인게임 이용 인구는 전년 대비 28.6% 증가한 1억8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게임 이용자의 빠른 증가로 중국 게임시장에서는 이미 상용화에 성공한 온라인게임도 이용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중국 시장을 선점한 네오위즈게임즈의 주력 게임들의 고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크로스파이어는 이미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국민 게임' 수준의 인지도를 확보했다. 최근에는 아바와 알투비트도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다. 중국 PC방 기준 순위를 보면 크로스파이어가 1위를 점하고 있으며,동시 접속자 수는 270만명에 달한다. 중국 시장의 높은 성장성을 고려할 경우 크로스파이어의 동시 접속자 수는 조만간 3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네오위즈게임즈는 크로스파이어에 이어 아바와 알투비트 등도 중국 텐센트를 통해 서비스하고 있으며,최근 중국 PC방 순위는 각각 12위와 20위를 점하고 있다.
이에 따라 네오위즈게임즈의 해외 로열티 매출액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09년 621억원 수준이었던 이 회사의 해외 로열티 매출액은 지난해 158.6% 증가한 1606억원에 달했다. 지난 상반기 해외 로열티 매출액이 1608억원에 이르렀다는 점을 감안하면,올 연간 해외 매출액은 35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 매출액은 원가가 거의 발생하지 않아 수익성이 높다는 장점도 있다.
◆자체 개발 게임 비중 확대가 관건
이 회사는 매출액 기준으로 이미 국내 최고의 온라인게임 업체 가운데 하나로 성장했다. 그러나 네오위즈게임즈의 기업가치를 보면 넥슨에 이어 2위 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는 엔씨소프트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시리즈 등 다양한 온라인게임을 자체 개발했지만,네오위즈게임즈의 주력 게임들은 퍼블리싱 게임이라는 단점 때문이다.
네오위즈게임즈는 퍼블리싱 게임 매출에서 일정 수준의 수익을 개발회사와 분배해야 할 뿐만 아니라 정기적으로 재계약 이슈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불안한 수익구조를 갖고 있다. 퍼블리싱 게임이 성공할수록 개발사와 재계약시 수익배분율이 불리하게 계약될 가능성이 높고,계약금액도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고성장세 당분간 지속될 전망
네오위즈게임즈의 올해 한국국제회계기준(K-IFRS)의 연결기준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56.4%,32.3% 증가한 6675억원과 147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에서 크로스파이어의 고성장세가 유지되고 있으며,다른 게임들도 일본 중국 등에서 접속자 수(트래픽)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게 실적 개선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이와 함께 신규 게임 '퍼즐버블 온라인'을 이달 중 정식 서비스할 예정이다. 자체 개발한 '디젤'은 4분기에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돼 추가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
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good@miraeasse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