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순당, 부산에 초대형 전통주점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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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석 규모…막걸리 체험 문화공간으로국순당이 부산에 초대형 전통주점을 낸다. 또 소규모 전통주점 '우리술상'의 가맹사업을 본격화하는 등 전통주와 막걸리의 대중화를 위한 외식사업 확대에 주력하기로 했다.
배중호 사장 "가맹점 연내 30개로 늘릴 것"
배중호 국순당 사장(58 · 사진)은 17일 "내달 중순께 부산 남포동 극장가 대로변에 '백세주마을 남포점'을 연다"며 "남포동 거리를 찾는 부산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막걸리와 전통주를 다양한 방식으로 경험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포점은 국순당이 2002년 1호점을 낸 백세주마을의 10번째 점포로 '피프(PIFF · 부산국제영화제) 거리'로 유명한 남포동 극장가의 중심에 있는 CGV영화관 옆에 단층 매장으로 들어선다. 매장 면적은 1155㎡(360석 규모)로,백세주마을 평균(250㎡)의 4배가 넘고 기존 점포 중 가장 큰 서울 삼성점(390㎥)의 약 3배에 달한다.
매장 운영도 기존 점포와 차별화한다. 점포에 소규모 양조시설을 갖춰 직접 빚은 막걸리와 전통주 등을 내놓고,국순당 제품은 물론 전국 각지의 유명 전통주들을 진열 · 판매할 예정이다. 배 사장은 "국순당 막걸리와 경쟁관계이지만 부산지역 명물인 걸쭉한 '금정 산성' 막걸리도 판매할 계획"이라며 "와인처럼 다양한 막걸리와 전통주의 미세한 맛 차이를 느끼고 즐길 수 있는 분위기와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6월 초 시작한 우리술상의 가맹사업도 순항하고 있다. 서울 사당동에 가맹 1호점을 연 데 이어 전남 목포시와 대구광역시에 각각 2호점과 3호점을 열었다. 우리술상의 개점 비용은 면적 66㎡(20평)를 기준으로 가맹보증금 500만원,최초 가맹금 990만원을 포함해 7990만원(점포비용 제외)이다. 배 사장은 "가맹 문의가 잇따르고 있지만 직영점 수준의 품질을 유지하면서 점주의 수익성도 보장해야 하는 만큼 신중하게 진행 중"이라며 "올해 말까지 30호점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달 중순에는 서울 도봉산 등산로에 우리술상 직영 4호점인 도봉점을 낸다. 그는 "등산객들이 부담없이 막걸리를 맛볼 수 있도록 잔 단위로도 판매하고 서서 마실 수도 있는 실험적인 매장으로 꾸민다"며 "수익성을 보장하기 힘든 만큼 직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배 사장은 이처럼 수익성이 높지 않은 전통주점 사업을 강화하는 데 대해 "지난해 폭발적으로 커졌고 올해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막걸리 시장의 기반을 넓히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순당의 막걸리 매출은 2009년 87억원에서 지난해 567억원으로 6.5배로 급증한 데 이어 올해도 20% 이상 증가해 7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