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 맨유, 싱가포르 상장 추진

영국 축구의 간판 클럽으로 박지성 선수가 소속된 맨체스터유나이티드(MU)가 싱가포르증시 상장을 추진한다. 부채로 인한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MU는 싱가포르증시에 10억달러(1조730억원)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IPO는 크레디트스위스가 주관할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은 올해 말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MU가 싱가포르증시 상장을 선택한 것은 전 세계에 퍼져 있는 3억3300만명의 팬 중 57%에 해당하는 1억9000만명이 아시아인이라는 점을 고려한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홍콩증시에 상장할 경우 중국 팬들에게만 초점이 맞춰질 것을 우려해 싱가포르증시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홍콩 주식시장이 수익성이 떨어지는 기업의 IPO를 꺼린다는 점도 작용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MU는 싱가포르증시 상장을 통해 6년 만에 증시에 컴백하게 된다. 미국의 사업가 맬컴 글레이저는 2005년 MU를 12억9000만달러에 인수했다. 인수액의 대부분을 대출금으로 충당,인수와 동시에 빚더미에 앉았다. 글레이저는 MU의 기업가치를 높인 뒤 되팔려는 속셈으로 당시 런던증시에 상장돼 있던 MU를 상장폐지했다. 상장기업으로 지분이 나눠져 있으면 매각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글로벌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부채 압박이 심해지자 차선책으로 상장을 선택한 것으로 FT는 분석했다.

MU는 지난해 15억달러의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세전손실이 1억3000만달러였다. 현재 MU의 부채는 8억4000만달러에 달한다.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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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냐 전화했더니…

"盧 돈아끼려
여관방 하나 잡았다가"